열심히 일을 하다가, 30대 후반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와 동시에 남편의 직장 때문에, 평생 살았던(앞으로도 살 것 같았던) 서울살이를 끝내고, 낯선 당진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아는 사람 하나 없었던 당진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우리를 닮을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나는 어느새 00와이프, 혹은 00엄마로 불리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그런 생활에 익숙해졌고, 바쁘게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지냈다. 그런 즈음에 만난 모임이 ‘당진어울림여성회’다. 처음에는 ‘좋은엄마모임’이란 이름이었다.아이를 키우는 나와 회원들은 ‘나’에 대
우리는 지난 2년 가까이 학교, 가정, 지역사회 모두가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방침에 따라 방역과 교육공동체 건강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에 늘 함께 해주신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하지만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둔 요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특히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상황에 노출되면서 연일 확진자가 발생되고 있습니다.이에 다시 한 번 우리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학교에
경일대학교 캠퍼스의 당진시 송악읍 이전을 제안드린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뿐이다.현재 송악읍에는 대학 유치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경일대학교에서는 경일대학교 당진 캠퍼스 설립 TF팀도 구성했지만, 이와 관련해 학교측에서 송악읍 주민들에게 설명해 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어기구 국회의원, 김홍장 시장, 김명선 충남도의장과 경일대학교 당진캠퍼스 TF팀 관계자들은 협의를 하고 상의도 할지는 모르겠으나,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송악읍 개발위원회, 송악읍 이장단, 송악읍민들에게 학교 측에서는 어떠한 설명을 하지 않
10월 20일, 많은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외치며 도심 거리에 나섰습니다. 그 속에 ‘주부 총파업’을 외치며 거리로 함께 나온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주부들이 총파업을 한다니 상상이 되시나요? 그 주부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다시 당진 전역이 뒤숭숭합니다. 특히나 마지막 안전지대라 생각했던 학교에서 집단 확진사태가 벌어지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제 주변 엄마들은 모든 일상이 멈춰버렸습니다. 아이의 같은 반 친구가 확진이 되면서 아이와 함께 엄마도 꼼짝없는 격리상
최근 정치인들의 어렸을 때 입은 옷이 화제다. 나의 할아버지 형제 중 둘째 할아버지가 가장 잘 사셨는데, 아들이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해서 지금은 가장 어렵게 산다. 이건 사회 탓이 아니다.가난은 약인가 ? 독인가? 어릴 때 가난한 집에서 가난하게 크는 게 좋은 걸까? 어릴 때 부유한 집에서 부유하게 자라는 것이 좋을까?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가난을 극복하려고 열심이 사는 사람은 가난이 약이 되고, 불평불만으로 성장한 사람은 가난이 큰 상처가 되어 독이 된다. 나는 오래 전에 서산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잘 나가는 초등학교 친구들 중에는
[당진신문] 어릴 적 내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체벌을 위해 파리채를 가지고 오라던 엄마의 모습이었다. 파리채 손잡이로 손바닥을 맞으면 얼마나 아프던지 파리채를 가지고 오라는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질 때마다 나는 두려움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그것은 엄마에게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부모 등 친권자의 체벌이 더이상 법의 테두리 내에서 보호받지 못한다. 자녀를 대상으로 한 징계권을 보장한 민법 제915조가 올해 초, 폐지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훈육과 체벌에
당진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안전도시’ 공인 사업은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계각층의 구성원들이 모든 종류의 사고, 폭력, 자살,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약속이자 지속적으로 추진한 지자체 성과를 국제적 공인 기준에 따라 인증 받는 사업이다.당진시 손상통계 분석결과에 따르면 인구 십만 명당 손상사망률은 2010년 72.3명에서 2019년 57.5명으로 증감을 반복하였으나 전반적으로 감소하였고, 전체 사망 대비 손상사망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16.5%에서 2019년 10.9%로 감소하였다
대장동 개발 문제로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대통령선거 폭로전 속에 불거진 대장동 개발 의혹은 모든 사람들에게 허탈감과 상실감을 안겨주며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한 국회의원 아들이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50억 원 퇴직금을 받은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되었지만 이 사건을 통해 부동산개발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는 토건족들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부동산업자와 정관계, 법조계 고위인사들로 이루어진 이들은 촘촘히 얽히고설킨 침묵의 카르텔을 만들었다.토건족들이 택지를 개발하면서 일반인의 상상을 넘어서는 초과이익과 불로소득을 챙긴다는 것은
계절은 어느덧 가을이 성큼 문턱에 다가온 것처럼 푸른 들판의 색깔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차가운 봄바람과 뜨거운 여름날 뙤약볕에도 들판을 멋있게 그린 자연 화가인 농민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창작품이다. 그렇다. 이 순간에도 농민들은 수확을 앞둔 농작물 관리에 새벽부터 밤늦도록 쉴새 없이 움직여야 했다. 그것은 벼 한 톨을 생산하기 위해 벼 수확 준비하는데도 논두렁이 닳도록 하루에도 몇 번씩 총 88번의 손길이 가야 비로소 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렇듯 귀한 쌀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어 보는 농민의 가슴이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 정부와 국회의 논란 끝에 전 국민의 88% 선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국민들 중에는 당연히 대상자라 생각 했는데 자신이 12% 상위권이라는 사실을 알고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인터넷 조회를 통해서 국민지원금 수혜 대상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랐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인 형편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있다.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갑부들이 산다는 강남에서도 6,70%가 국민지원금 2십5만원을 받는다는데 나 같은 서민은 당연히 대상자라 생각했다. 공무원 초봉도 안되는 공
지난해 봄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밭둑에 풀이 파릇파릇 손을 내밀었다. 어머니는 어느새 비닐을 꺼내 텃밭에 깔기 시작한다. 몇 년 전부터“이제는 농사일 더는 못 하겠다”하셨지만, 봄만 되면 고추 묘를 또 사다 심었다. 고추 모를 심은 후 한 열흘 동안은 잎들이 시들 배들 해진다. 온종일 따뜻한 비닐하우스에 머물다 하루아침에 허허벌판으로 나왔으니 엄청난 시련일 것이다. 그 기간이 지나야 고추 뿌리는 땅 내를 맡고 착지를 한다. 대가 탄탄해지고 잎들은 작은 바람에도 너울거리며 선연해진다.이때쯤 줄기에서 Y자 모양의 가지가 나
동생의 감동적인 사연이 독자를 울리는 수필,오빠의 속 깊은 사랑이 가슴 아리게 하는 수필 이득주 수필가(당진 출신, 대전수필문학회 사무국장)의 수필 (대전수필문학회 카페에 올라온 《한국수필》 2021.9월호)을 읽으면서 문득 시골에서 농사짓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얘야, 만물고추 따러 가자. 소쿠리 들고 따라와.” 그 시절에는 ‘맏물’을 ‘만물’로 알아들었습니다. 내 고향 청양지방에서도 흔히 쓰이는 말이었습니다. ‘맏물’을 소리 나는 대로 ‘만물’로 알아들었어도,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대강 알았습니
대통령이 되겠다는 예비후보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여 정책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자면 때는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인 것이 분명하다. 작은 농사처를 일구는 농민의 입장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농업, 농촌, 농민이 안고 있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로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 중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은 지난 8월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청년 정책토론회에서 “오래전부터 농사를 지어왔던 분들이 경자유전에 너무 집착한다”며, “이런 이유로 농업이 산업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의 가
당진시는 90년대까지도 조용한 농어촌 마을이었다. 그런데 서해대교가 건설되면서 수도권과는 1시간 생활권으로 편입되었고 현대차 그룹에서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철강단지가 들어서는 당진산업단지가 조성되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천혜의 당진항만이 개설되면서 농어촌 마을에서 항만산업도시까지 포함되는 융합복합도시로써 기틀이 마련되었다. 이에 당진시는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라는 ‘2030 도시기본계획’이라는 비전을 제시하였으나 이에 대한 아무런 실행계획도 마련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물류단지 없는 당진항만은 당진경제발전에
덩치 큰 할머니가 소리를 지르며 꼬맹이를 쥐어박는다. 아이는 엇박자 화음인양 할머니 소리보다 더 크게 운다. 그때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손을 막으며 아이를 끌어 앉는다. 뭔가 큰 잘못을 저지른 모양이다. 건강한 아이 치고 자라면서 사고 한 번 안칠까.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통로 주변이 시끄럽다. 아파트 경비를 보시는 할아버지와 아내인 듯싶은 할머니가 양쪽에 있고, 그 사이에 열 살 남짓 꼬맹이가 앉아서 운다. 저녁을 약속한 식당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세 사람이 통로를 막고 있다. 막무가내로 비키라할 수 없어 아이가 왜
[당진신문] 과거의 형사사법체계는 응보적 정의에 기초해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처벌하는데 집중한 반면 정작 범죄피해로 인해 가장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은 형사절차에서 배제된 채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심리적 회복을 돕는 제도가 없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찰 수사단계에서부터 검찰 수사단계 법원 재판 단계까지 범죄피해자를 형사절차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러 제도가 만들어졌다. 그 제도 중 하나가 회복적 경찰활동이다.회복적 경찰활동은 지역사회에서 분쟁· 범죄 발생 시 가해자를 처벌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가·피해자의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게 되면서 모든 분야에서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고, 나를 돌보는 일, 타인을 돌보는 일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새로운 인식으로 전환적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도 엔데믹(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은 각자 도생의 사회가 아닌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나 스스로의 보살핌, 서로를 보살피며 모두를 보살피는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점진적으로 변해야 할 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
8월15일 카자흐스탄에 묻혀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대한민국 공군의 호위를 받으며 7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홍범도 장군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싸운 평민출신의 의병장이었고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었다. 1868년 생으로 평양 출신의 홍범도장군은 어려서 고아가 되어 머슴으로 살았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평양 수비대 나팔수로 입대하였는데 순전히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동학에 입도하여 제지공으로 살았으며, 금강산 신계사에서 식객승이 되었고, 백두산에서 호랑이 잡는 산포수로 살았다. 이렇게 호랑이 잡던 홍범도 장군의 산
나는 지난 5월초에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그런데 박물관을 관람하던 중 선사·고대관에서 당진 소소리에서 출토된 철기시대 유물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우리고장 당진에도 이런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집에 돌아와 소소리 유물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집에 있는 역사책들을 여기저기 살펴 보았지만 관련 내용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소소리 유적에 관한 자료를 수집한 결과 소소리 유적은 당진시 합덕읍 소소리에 거주하는 주민이 밭을 경작하다가 수년전에 발견한 한국식 동
지난 6월 26일 서울대에서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2년 사이에 같은 대학에서 사건이 반복되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혼자서 감당했어야 했던 엄청난 노동량과 그에 반하는 열악한 휴게시설, 업무와 무관하게 노동자를 통제하는 갑질이 가능했던 조직문화... 왜 2년이 지나도록 이러한 노동환경은 변하지 못했던 것일까?얼마 전 신라대학의 청소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고용을 지켜내기 위해 142일을 투쟁해야만 했다. 대학이 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