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진 송악고등학교 1학년

나는 지난 5월초에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그런데 박물관을 관람하던 중 선사·고대관에서 당진 소소리에서 출토된 철기시대 유물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우리고장 당진에도 이런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집에 돌아와 소소리 유물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집에 있는 역사책들을 여기저기 살펴 보았지만 관련 내용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소소리 유적에 관한 자료를 수집한 결과 소소리 유적은 당진시 합덕읍 소소리에 거주하는 주민이 밭을 경작하다가 수년전에 발견한 한국식 동검, 청동 꺽창, 청동 잔무늬 거울, 철도끼, 철끌, 유리대롱옥, 돌화살촉, 숫돌 등 기원전 2세기경의 초기 철기시대 유물들과 고려시대 유물들을 집의 창고에 보관해 오다가 1990년 3월 7일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신고하면서 알려진 유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소소리 유적에서 출토된 유리로 만든 대롱옥은 중국 유리와 같은 계통의 납-바리움 유리임이 밝혀졌는데 이러한 유리는 일본에서도 발견되어 문화적 교류의 증거로 매우 중요한 유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작 당진이 고향이신 가족들과 주변 어른들께 소소리 유적에 관해 여쭈어 보았지만 아시는 분이 단 한분도 없다는 사실에 의문점이 생겼다. 그래서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당진문화원에 방문하여 소소리 유적에 대해 문의하였지만 자세한 정보는 얻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찾아가 박물관내의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소소리 유적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찾아 열람했고 이를 통해 소소리 유적에 대한 보다 상세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당시 소소리 유물을 최초로 신고하신 할머님을 직접 찾아가 만나 뵐 수 있었다. 

할머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해 드리자 감사하게도 소소리 유물이 실제 발견된 장소를 안내해 주셨고 당시 유물의 발견 경위와 발견 지점 등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할머님의 말씀을 통해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의 추가적인 발굴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실제 유물이 발견된 장소의 주소와 위치가 조사 보고서에 잘못 기재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유물의 신고 및 조사과정에서 지역의 행정기관이나 신문사 등에는 소소리 유적의 발견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것은 유적이 발견된 장소에 이미 새롭게 주택이 들어서 있어 유적지가 훼손된 상태였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소소리 유적에 관한 안내 표지판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우리 고장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지 못하고 지역의 박물관이 아닌 서울에 전시되어 있다는 사실과 소소리 유적의 가치가 우리 지역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왠지 안타깝게 느껴졌다. 

우리 지역의 문화 유산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왜 필요한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앞으로 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 고장의 문화 유산의 보존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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