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회적 백신으로서 보살핌의 가치
[오피니언] 사회적 백신으로서 보살핌의 가치
  • 당진신문
  • 승인 2021.08.27 20:41
  • 호수 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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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규 당진시 여성가족과 여성친화도시TF팀장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게 되면서 모든 분야에서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고, 나를 돌보는 일, 타인을 돌보는 일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새로운 인식으로 전환적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도 엔데믹(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은 각자 도생의 사회가 아닌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나 스스로의 보살핌, 서로를 보살피며 모두를 보살피는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점진적으로 변해야 할 사회가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져버렸고, 이로 인해 사회문제와 격차들이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발생하면서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는 것 만큼 더 중요하게 우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은‘보살핌 가치’를 이정표로 세우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내면서사회적 거리두기에 전 국민이 동참하고, 주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가족간의 유대가 더욱 강화되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사와 돌봄노동을 전담한 다수의 여성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또한 높으며, 심지어 가정폭력, 아동학대 상담신고가 늘었다는 언론방송을 종종 접한다. 

또한 보건사회 분야 노동자의 70%에 달하는 여성들은 장시간 근로와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어려움, 취약한 일자리에 집중된 저소득층 여성의 해고와 서비스직종에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던 기존의 산업구조에서 비대면시대로 바뀌면서 강제휴직으로 인해 최근 20대 여성의 자살, 50대 이상 여성은 실직과 우울증, 노인여성에게는 빈곤의 악순환 등이 도미노처럼 소리없이 계속 발생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5월 KDI에서 발표한 국가행복지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삶의 질은 경제규모의 순위와 비례하지 않는  35개국 중 33위를 차지하였다. 반면에 장시간 근로시간, 고령사회 인구비율, 노인 빈곤율은 모두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돈과 건강수명, 액티브시니어 등 점점 고학력, 다양한 재능을 갖춘 시니어의 삶이 표현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있는지 물었더니 사회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라는 불안감,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회구조의 문제를 이유로 들며 불행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남성으로 사는 삶도 마찬가지며 보살핌의 가치가 반영되어 기존의 가부장질서의 챗바퀴로만 사는 것이 아닌 다양한 패턴으로 살아가도록 새로운 물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의 N차감염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의 위생과 건강, 지역사회, 국가적 차원의 방역을 위한 백신주사를 접종해야 하는 것도 빠른 시일내 이뤄져야 한다. 동시에 대한민국 남녀노소의 사회적 백신으로서 이제는 여성이 돌봄전담자, 돌봄우선담당자라는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 모두를 위한, 모두가 할 수 있는, 모두에게 필요한 ‘보살핌 가치’로서 전환의 물결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살림은 ‘사람을 살리는 일’, 365일 24시간 한시도 쉬지 않는 마음이란 뜻도 있다. 

마찬가지로 지역사회 사람을 살리는 일은 그동안 여성들이 살림을 해온 것처럼 여성의 경험이 반영되고,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당진시 여성친화도시는 올해 이러한 취지로 ‘보살핌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당진형 여성일거리]사업을 추진하며 여성들의 성장과 안목을 키우며,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여성의 노동가치를 인정하는 문화를 만드는 사업들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궤도위에서 보살핌의 가치가 당진 곳곳에 충분히 확산되도록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야 할 요즘. 현장과 경험이 중요한 시대, 아이디어가 정책이 되는 지금, 더 많은 당진여성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서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