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가 담을 넘어와나를 깨워 밖으로 나오라 하네눈 비비고 바라보니 세상이 꽃으로 덮혔네꽃잎을 활짝 벌린달덩이 같은 목련에진달래 개나리와 벚꽃과 산수유 매화 복사꽃이 어우러져키재기를 하며 재잘대는 듯하네먼산에 활짝 핀 꽃을 보는데발밑에서 민들레가 자기도 보라하네
딱새가 좀처럼 날아가지 않았다바닷가 천리포수목원 별목련 나무 앞에 서서별모양 별목련을 바라보았다딱새 서너 마리가 나무에 앉아눈부신 목련 뽀얀 속살 뾰족한 긴 부리로 이 꽃 저 꽃 쪼아 먹었다딱새 부리 닿을 때 목련은 울어딱새를 멀리 훠이훠이 쫒아보아도목련송이에 대가리를 처박고 겁도 없이 앉아피고 있는 목련 떨어지면 어쩌려고 달콤한 목련을 쪼아 삼켰다얼마나 달콤한지 활짝 핀 목련은 먹지 않았다공중을 나는 새가 꽃을 먹는 줄 몰랐다나, 오늘 청아한 새소리를 들으며 눈을 부비고 딱새를 다시 보았다그래도 목련꽃은 피었다동백꽃 피고 수양버들
햇살 따스한 날 봄의 기운을 받은 땅이 파릇파릇 새싹을 밀어 올려 주는 봄날에 군대에 있는 작은놈이 휴가를 나왔기에 작은놈과 같이 고추밭에 두엄을 내고 지경작업을 해서 마누라와 작은놈과 셋이서 비닐을 씌우니힘은 들지만 마음이 뿌듯하여 올해는 작년보다 정성을 더 하였으니 고추 농사가 더 잘 되어 더 큰 풍년이 들기를 기도하네
햇볕 흥건히 고이는 자리마다부풀어 오르는 봉긋한 가슴 들마디마다 차오르는 꽃망울 만삭이다산의 숨소리 들으며노란 생강나무 꽃 위에 얼굴 바싹대고 향기 삼키며 부끄럼 같은 미소 지어보는 봄의 유혹아무도 탓 하는 이 없는 자연과 입맞춤첫 사랑에 눈뜬 소녀처럼 가슴 설렌다물오른 나뭇가지 오가며고운목청 돋우는 새들의 노래상수리 나무 우듬지 터 닦으며 부산하게움직이는 까치 떼 온 세상 펜데믹에 휘둘려도 회귀하는 자연 다시 태어나기 위해 안간힘으로땅을 부여잡는 연두 빛 숨결 사방에 꽃향기 진동 할 일만 남았다약력충남 당진출생, 한국방송대 국어국
밤새 움츠렸던 몸을 펴고 밤새 닫혀 있던 마음을 열고 노랗게 물든 담밑 개나리와 봉오리 터트린 매화꽃과 목련을눈이 진물 나도록 바라보자 이 봄에 솟아 오르는 새싹을 살포시 만져보자 긴 잠에서 깨어난 만물들이 생기를 찾아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와 속삭이니깨어난 자연과 대화하자그들을 감사의 마음으로 바라보자
바람에게도 어떤 사유思惟가 있으랴바람은 언제나 나뭇잎을 흔들거나 깨워야 제 구실이듯 꽃을 열매를 맺어야 속이 시원하겠지잘 있느냐 흔들어 깨우고비와 함께 혀를 물고 흔들고가을단풍 흔들어 못살게 굴다가 떠나니허수아비처럼 멍하다 바람, 바다와 지속한 약속이라도 한 듯태풍이 되 안면을 싸악 바꾸고 축대를 해안을 허물고 섬을 떠난다바람은 멍청이, 사나운 야생짐승도 산새도 해지면 잠드는데 시도 때도 모르고 자연과 벗하지만 리모콘에 붙잡혀 논리를 캔다 잠도 없고친구도 없는 철없는 바람결코로나19나 몽당 안고나 떠나지별빛을 달빛을 아는지 지능지수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서 가까운 공원이나 인도 주변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려견 천만 시대, 최근 들어 반려견과 함께 하는 공간이 많아짐에 따라 개물림 사고 또한 해마다 2천 건이 넘는 등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견 외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갈등 및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반려견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을 개정하여 보다 구체화하여 2022년 2월 11일부터 시행 중이다. 그렇다면 반려견과 외출 시 보호자가 지켜야 할 개정된 안전조
밭에서는 감자 골이 예쁘게 다듬어져비닐이 씌워져 있고들판은 쟁기가 지나가며 흙을 뒤집어 그림을 그리고 성급한 꽃나무들은봉오리 맺혀 꽃잎이 고개 내밀고 매어있는 강아지는 무섭지 않은가 참새들이 그 앞에서 한가로이 노닐고 하늘은 비라도 오려나 화가난 모습이네저물어 가는 3월이 아직은 평화롭네
오늘따라 6인실 병상이 요란하다간병하는 여사님 손길이 분주하다85세 입원환자 분 퇴원하시는 날등허리에 짊어진 수많은 억겁의 세월 혼자 다 감당하신 것 같다.자신도 못 지키며 누구를 위해 그토록 헌신하셨을까등허리에 근육이란 건 찾아 볼 수 없고 팔과 다리 장작더미처럼 말라버린 시간들 훌훌 털고 일상으로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양병원으로 가신다한다대학병원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가 없나봐퇴원하시는 뒷모습이 민들레 홀씨처럼후 불면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은 몸짓그 모습을 보는 순간 부모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울컥해진다따뜻한 봄날 만개한 꽃처럼
윤석열 캠프에서 원자력 에너지 정책분과장을 맡았던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지난 1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비중을 35%로 늘리면 재생에너지를 20%만 해도 된다. 소형모듈원전(SMR)을 충남 당진 등 기존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지으면 된다. 석탄화력발전소에 이미 전력망이 다 깔려 있기 때문에 발전기를 석탄 대신 SMR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당진을 비롯한 충남에는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50%인 29기가 몰려 있다. 당진의 경우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유해배출가스와 미세먼지 그리고 초고압 송
수익금 91조 2천억 원, 수익률 10.77%,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의 2021년 기금운용 성적표다.수익금은 역대 최고 규모고 수익률은 지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난 한 해 동안 수급자에게 지급한 연금액이 29조 1천억 원이니, 3.1년 치 연금액을 번 셈이고, 연간 보험료 수익(53조 5천억 원)의 1.7년 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2021년말 기준 KOSPI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합계(84조 4천억 원) 보다 훨씬 많다.이번 성과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
움트기 위하여 땅을 들어 올리려가냘픈 몸뚱이를 비비꼬며온 힘을 다하여 흙을 들어올리고 있는데 반가운 빗줄기가 대지를 적신다 살아 숨쉬며 꿈틀거리는 모든 생명이 기지개를 켜고 겨울동안 굳어 있던 땅이 입을 벌려 내려오는 비를 반긴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도 새싹이 돋게 하소서
마구 쏟아지는 빗줄기 따라마구 쫓아오는 봄 소녀봄비가 그리 달았는지한 입 머금고 참지 못해 터트려 피는 봄꽃 소녀더할 수 없는 해맑음이다모교 뒤뜰에 핀 하얀 소녀 목련도봄비로 목욕하니 백옥이다천사의 흰 블라우스다 온 몸이 개운하여 빙그레 웃는 얼굴들 햇살 한줌 눈이 부시다. --------------------------약력순성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 졸업,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데뷔, 공저시집 『서랍 속에 시간』『詩로 꽃이 피다』 당진온누리합창단장. 당진환경운동연합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코로나19로 인해 수년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와 상황을 이용한 금융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의 단속과 금융·통신 제도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전화금융 사기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교묘해지는 등 피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화 금융사기 발생 건수는 31,681건, 피해 금액은 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매년 전화 금융사기 건수와 피해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전화금융 사기 유형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메신저 피싱’으로 다
등잔불처럼 어두움을 밝혀주는깊숙이 자리한 마음의 우산노년에 잡힐 듯 희미한 기억의 씁쓸함은가끔씩 들르는 고향의 향기바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마음을 바로 세운다.신 새벽 찬바람을내 안에 시詩로 담아낼 그 길‘01 월간 ’문학공간‘ 신인상「매월당문학상」'10 「문예사랑」신춘문예 당선 시집 『벽에 걸린 세월』'20 『아버지의 쟁기』‘20충남문화재단 수혜〉외 다수(사)한국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충남문인협회 감사당진문인협회원당진시인협회 기획이사
3월 8일 오전 11시 구터미널 로터리가 여성들의 활기찬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오늘 이곳에 여성들이 모인 이유는 뭘까?114년전인 1908년 2월 28일 미국의 여성 섬유 노동자 2만여 명이 뉴욕거리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다.“우리가 행진하고 또 행진할 땐 남자들을 위해서도 싸우네. 왜냐하면 남자는 여성의 자식이고 우린 그들을 다시 돌보기 때문이지. 그런 우리가 마음과 몸이 모두 굶주리네. 그러니 우리에게 빵을 달라, 그리고 장미를 달라.”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생존권을, 그리고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했다. 2만여
아침 서리가 녹으며밝은 햇살이 움츠린 몸을 감싸고 그동안 잠자고 있던 땅이 기지개를 켜니 농부들은 농기구를 들고 나와 땀 흘리며 흙과 한몸으로서로를 어룬다봄 햇살 좋은 날 농부들은 기다렸던 봄을 맞이하여 허리굽혀 흙과 대화 한다
지난 2일 당진 현대제철 1냉연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노동자가 대형 용기(도금 포트)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숨진 노동자는 쇳물이 끓는 도금 포트에 밀착하여 용기 표면에 떠오른 불순물을 제거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사망 사고가 난 현장은 노동 강도가 세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맡겨진 현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20년 1월 산업안전법이 개정되면서 위험 공정(도금공정 포함)을 더 이상 외주화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3월은 왔습니다 작년의 3월이 아닌 오늘의 3월이 고운 햇살 가득히 안고 찾아 왔습니다 아지랑이가 넓은 대지에서 춤을 추며 봄으로의 길을 활짝 열었습니다 농부들은 밭에 두엄을 얹고 있읍니다
먹구름 따라온 자리마다 물방울이 풀잎 건들며 일어선다어딘가 쏟아질지 모를 심산푸른 숲이 손 벌리고 있는 산자락마다서로 손 잡고 기다리며 멈춰있다손바닥 안에 잡혀 있는 계곡 사이숲을 쓰다듬으며 긴장을 알리는 바람서쪽에서 몰려오는 먹구름 뒤로서걱대며 몸단장을 하는 푸른 대나무 숲햇살에 외면당했던 구름 냄새라든가먹구름에 슬픔을 저당 잡힌 빗방울의 기분이라든가그 누구도 알려주는 사람 없었고여름의 내력은 오래도록 지루하게 버텨 왔다소슬바람 담벼락 귀퉁이 간질이는 날이면나무는 동쪽으로 팔을 뻗고 눕는다외로웠으므로 편지 몇 통을 더 뜯어 읽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