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오후 2시 당진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보았습니다. 올해 처음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마련된 우리 쌀 활용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방학기간 동안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 아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흥분된 모습으로 엄마 손을 잡고 미리미리 입장합니다.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하는 교육이다보니 어린이용 앞치마가 미처 준비되지 못했습니다. 커다란 앞치마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뒤에서 잡아 동여매고 쌀 핫도그와 해나루 쌀빵만들기가 시작됐습니다.먼저 요리에 앞서 흥겨운 음악에 맞춰 어깨와 팔을 풀어주는 율동놀이는 서로 처음 보
주말을 맞은 21일 대부분의 야외물놀이장이 개장을 했습니다. 삽교호 바다공원 내에 물놀이장도 개장했다고 하니 점심을 먹고 가족과 함께 찾아보았습니다.폭염을 피해 아이들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표정이 다양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물장구를 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낯을 붉히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니까 밖에 나가서 밥 먹고 오겠다는데 왜 재입장이 안된다고 하느냐?”며 입구에서 실랑이가 벌이지고 있습니다.경기도에서 왔다는 이분은 아이를 등에 업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몹시 불쾌해 하고
“흐미! 맛있는 거!!! 행복해!”온 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면서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고백합니다.늘 ‘소확행’을 강조하고 실천하는 아빠를 보고 자녀들이 따라 읊조린 겁니다.아침에 눈 뜨자마자 늦둥이 녀석이 품을 파고들 때도,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도, 무더운 날 얼음이 동실동실 떠 있는 값은 싸고 양은 많은 빽다방표 아메리카노 한잔을 대할 때도, 세일을 많이 해 저렴하게 구입한 새 티셔츠와 바지를 처음 입었을 때도, 자외선 작렬하게 쏟아지는 땡볕아래서도 동호회 회원들과 족구를 할 때도, 그렇게 땀
“자전거 타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자전거가 유산소 운동이어서 좋다고들 주변에서 추천해 줄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직접 타보니까 아이들 키우느라 지친 몸과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느낌이에요. 운동하고는 담 쌓은 저에게 적극 권해주셔서 감사해요.”습관적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는 아파트 주변을 자전거를 타며 돌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달려오던 아파트 주민이 멈춰 서서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감사 인사를 합니다. 그 옆을 학생들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갑니다.낮 동안 무더웠다가도 저녁이면 선선해지니 자전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독일전이 지난 27일 밤 11시에 펼쳐졌습니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경기를 시청하는 내내 감동합니다. 골을 넣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정말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졌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치열한 대결을 벌인 끝에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두 개나 넣으면서 랭킹1위 독일을 2:0으로 이겨내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한국은 독일을 이긴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습니다.영국 언론에서는 “한국이 독일을 80년 만
언론에 몸 담은 지 20여 년. 매주, 매일 현장에서 기자들이 발로 뛰어 새롭게 올리는 소식들을 가장 먼저 접하는 귀한 직분을 가졌습니다. 금주에도 여러 소식들을 접하면서 새삼스럽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감동합니다.당진에서는 아파트 건설현장 바로 옆에서 논 농사를 짓는 한 농부가 공기업의 무책임한 처사 때문에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건설업체 측에서 퇴수로 공사를 시행했지만 반대로 공사를 하는 바람에 눈에 물이 역류하여 침수가 되고 있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업체측은 ‘공사를 해줬고 다 끝난 일이다
18일은 밤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가 열린 날입니다.“오늘 밤 스웨덴과의 경기가 있잖아요. 덮어놓고 힘든 월요일인데 오늘은 괜리시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되고, 우리 선수들 잘 해내야 할텐데.”“오후에 마트에 다녀와야겠습니다. 경기를 볼 때는 역시 치맥이라지만 우리는 술을 못 먹으니까 사이다에 콘칩이라도 준비해야겠습니다.”만나는 지인들도, 업무적인 일로 통화를 하는 중에도 월드컵 경기가 단연 화제의 핵심이 됩니다.올해 도민체전이 열리는 우리지역 태안군에서는
교육감,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위원을 선출하는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 31일부터 합법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리마다, 큰 사거리마다, 또 지역의 대형교회 앞에서도 어김없이 선거운동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율동도 해가면서 시선을 끌어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합니다.쉬는 날 마트 가는 길, 큰 사거리에서 ‘00시장 후보 아들’이라고 써 붙인 광고판을 들고 정중하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은 최선을 다해 아버지의 꿈을 응원하는
올해는 러시아에서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경기가 펼쳐집니다. 우리나라는 6월 18일 밤 9시(우리나라 시간 기준)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 24일 밤12시에는 멕시코와의 경기가, 27일 밤 11시에는 독일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습니다. 벌써부터 붉은 응원의 함성과 물결이 요동치는 것 만 같습니다.지금으로부터 꼭 16년 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공동개최한 ‘2002 한일월드컵’대회는 잊을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2대0으로 압승을 거두어 국민 모두를 열
지난 5월 25일 당진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이마트 희망 장난감도서관 3호점을 방문해 보았다.이곳은 양육 및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더불어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신세계 희망배달캠페인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안에 들어서니 미끄럼틀, 자동차를 비롯해 종류도 다양한 장난감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채 꼬마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이날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실내공간에서 자동차를 타는 아이도 있고, 편백나무 블록 놀이터에 주저앉아 엄마와 함께 도란도
25일 5일장이 열려 찾아본 당진 전통시장이 입구부터 북적입니다.벌써 한 바퀴 휘 돌아 나오는 사람들의 양손에 들려진 장바구니가 가득가득 찼습니다. 신기하게 장을 보고 나가는 사람들 손에 수박이 한통씩 꼭꼭 들려있습니다.가격을 대형마트랑 비교해보면서 걷는데 엊그제 대형마트에서 2개에 3,000원 주고 산 파프리카가 이곳 시장에서는 5개에 1,500원입니다. 햇양파도 대형마트에서 한 개에 350원꼴 주고 샀는데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한 손으로는 들지도 못할 한 무대기에 5천원이라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할머니가 직접 갯벌에 나가
“두발 자전거 배워볼까?”“아니요. 싫어요.”“엄마가 도와줄게. 배워보자. 보조바퀴를 떼고 달리면 훨씬 부드럽게 달려지고 얼마나 재밌는데.”대여섯 살 무렵 또래 아이들은 두발자전거를 타고 싱싱 달리는데 늦둥이 녀석은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어느 한 날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보조바퀴를 떼고 시도해보지만 겁을 잔뜩 먹고 ‘못하겠다‘ 선언합니다. 그리고는 자신감도 함께 떨어집니다.운동신경이 없지는 않은 녀석인데 정작 본인이 하고 싶지 않으니까 소용없습니다.“때 되믄 다 허니께 억지로 허지 말고 본인이 허고 싶다고 헐 때 가르쳐.” 동네
“엄마의 아들이어서 고마워!”어린이날을 맞은 아침, 매일 하는 똑같은 말이지만 더더욱 강조하여 특별히 볼따구도 비벼가며 늦둥이 녀석에게 애정을 표현합니다.“엄청 고마우시죠? 그러니까 어제 제가 말씀 드렸던 그 레고를 사주세요. 네?”“끙!“‘때는 이때라‘ 기회를 잡아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야 마는 녀석, 그래도 사랑스러운 것이 자식입니다.어버이날을 앞둔 한 날 상근예비역으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 녀석이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양쪽 주머니에서 카네이션을 꺼냅니다.“어버이날 무렵에는 할머니 댁에 내려가신다니 미리 드립니다.”수줍
5월은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까지 특별한 날이 유독 많습니다. 이에 대해 저녁시간 운동하면서 만나 친분 있는 아줌마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5월은 뭔 날들도 많어. 그 많고 많은 날들 가운데 우리 같은 아줌마 날은 대체 왜 없는 거여?”“없으믄 우덜(?)끼리 맹글믄 돼쥬~~~!”평소 각자의 삶과 일터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나잇대도 다양한 아줌마 넷이 그렇게 지덜(?)끼리 바로 다음 날을 ‘아줌마 날’로 지정하고 신문사에서 롯데시네마 무료초대권을 지원받아 누리기 위해 아침 일찍
“네 카톡 프로필 보니까 안면도 빛 축제 다녀왔나봐. 사진 멋있더라. 우리병원 수간호사들 5월 초에 단체 관광계획을 세우는 중인데 그곳으로 가볼까? 거기랑 가까운 곳으로 더 가볼만 한 곳이랑 먹거리를 좀 추천해주라.”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대학동기로부터 오늘 아침 카톡이 왔습니다. 봄을 맞은 요즘 전국에 갈 곳이 참 많을 터인데 단체로 우리고장을 찾아준다니 반갑기 이를 데 없습니다.카톡으로 전하기에는 해줄 말이 너무 많아 전화를 걸어서는 마치 미리 올 것을 알고 준비라도 하고 있었던 것처럼 먹거리며 볼거리며 구구절절 안내해줍
점심 식사 후 잠깐 짬을 내어 주변을 산책합니다. 비, 바람 시샘에 못 견뎌 지는 꽃잎 있는가 하면, 마치 우리 할머니 화롯불 일 듯이 살랑살랑 부채질 해대며 재촉하는 봄바람의 성화에 못 이겨 시시각각 초를 다투며 이제 막 피어나는 꽃들도 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는 꽃잎마다 킁!킁! 향을 맡아봅니다.“흐미, 좋은거!”세상 어느 향수가 이토록 진실할까! 어여쁜 꽃잎 슬쩍 따 집안 가득 꽃향 퍼지게 하고 싶은 욕심 굴뚝같은데 얼마 전 ‘공원 산책길에서 꽃을 꺾어 바닥에 버려놓은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나는 자연을 지켜주겠다
주말 오후에 봄꽃나들이에 갈 요량으로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검색해 봅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확인하고는 세탁해 곱게 넣어놓았던 겨울 패딩을 도로 꺼내 입습니다. 평상시 거추장스럽게 여겨져 잘 찾지 않았던 스카프도 목에 둘둘 감고 추위와의 전쟁에 만반의 채비를 합니다.그렇게 삼삼오오 지인들과 이달 1일부터 태안 남면에서 열리고 있는 수선화축제장을 향합니다. 넓디 넓은 곳에 무려 300만 송이의 수선화 물결을 상상하며 가는 길목에도 개나리, 진달래, 홍매화, 목련 피어나 기분이 좋아집니다. 봄이 깊어갈수록 눈만
"시방 외출 준비중인디요.”“워디 가?”“운산 여미리 수선화가 활짝 폈다 안하요. 그라고 1일부터는 입장료를 받은다고 헌께 얼른 갔다 올라요.”“그려?” 전라도가 고향인 당진 사는 지인이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서산으로 나들이를 간다고 아침부터 부산을 떱니다.그렇게 얼싸 덜싸 휩쓸려 31일 오후 가족과 함께 찾아 본 이곳은 입구부터 차가 밀려 진행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유기방가옥을 둘러싸고 아름드리 피어난 노오란 수선화를 보려고 전국에서 몰려들었나 봅니다.도로 양쪽은 물론이고 부근 논과 밭은 임시주차장이 되어 차량들로 가득
새 학년이 되어 첫 날 학교에 다녀온 늦둥이 녀석이 큰 소리로 현관문 앞에서부터 엄마를 부르며 달려 들어옵니다.새 교실, 새 친구들, 또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 많이 어색하고 낯설었을텐데 아이의 하루가 어땠는지 엄마는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오늘 담임선생님을 처음 만나 뵌 느낌은?”“딱 봐도 완전 착하신 분이었어요!”“우와!! 정말? 엄마는 남자 선생님이라는 것 말고는 선생님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데 우리 아들이 원래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니까 정말 좋은 분을 만났음에 틀림없네.”그저 딱 봐도 좋으신 선생님이라는 느낌 하나만으로
봄은 우리를 자꾸만 밖으로 불러내는 동네 깨복쟁이 친구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봄 친구 유혹에 이끌려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오래간만에 가까운 왜목마을 해변을 향합니다. 창문을 열고 달려봅니다. 정겨운 시골냄새 논밭에서 솔솔 풍겨와 고향집이 이내 그리워집니다.동행한 초등생 아이들은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친구와 함께 놀이 할 기대감에 들떠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그렇게 모두가 당진종합운동장을 지날 무렵 특별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아! 멧돼지다!”만일 전날 밤 이런 광경을 꿈으로 꾸었다면 로또복권 1등은 따 논 당상 일 듯 싶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