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자
  • 당진신문
  • 승인 2018.07.23 10:01
  • 호수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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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맛있는 거!!! 행복해!”

온 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면서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고백합니다.

늘 ‘소확행’을 강조하고 실천하는 아빠를 보고 자녀들이 따라 읊조린 겁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늦둥이 녀석이 품을 파고들 때도,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도, 무더운 날 얼음이 동실동실 떠 있는 값은 싸고 양은 많은 빽다방표 아메리카노 한잔을 대할 때도, 세일을 많이 해 저렴하게 구입한 새 티셔츠와 바지를 처음 입었을 때도, 자외선 작렬하게 쏟아지는 땡볕아래서도 동호회 회원들과 족구를 할 때도, 그렇게 땀에 흠뻑 젖어 시원한 물 담긴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렇게 행복하다고.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그 대가로 입금까지 돼 통장을 찍어보는 그 순간은 더더욱 그러하다는 끝도 없는 고백을 합니다.

늦둥이 녀석은 샤워를 마치고 깨끗하게 빨아 햇빛에 말려 뽀송뽀송해진 침대시트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거기에다가 엄마 젖가슴에 얼굴을 묻을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면 더더욱, 어쩌다 집 가까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세트를 즐기면서 집에서는 그토록 안 풀리던 수학문제가 술술 풀린다면서, 남들 다 타는 자전거를 뒤늦게 터득해 탈 수 있게 된 순간에도, 100점 시험지를 선생님으로부터 받아들었을 때, 뭔 말인지도 모르겠는 꼬부랑 단어를 시험 보겠다고 협박하면서 학교에서 외우라고 하니까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하면서 결국 해냈을 때도. 세종대왕이 한글을 얼마나 어렵게 만드셨는데, 이렇게 훌륭한 한국말 놔두고 왜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로 말을 걸어오는지 모르겠다며 불평하던 때가 있었는데 단어 10개 마스터 하고 ‘당장 미국 좀 가보자’며 자신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목표를 달성하고 핸드폰을 얻어 보고 싶은 영상을 실컷 즐기면서 하하 호호 녀석은 행복합니다.

“신기햐. 가만히 있어도 더워죽겄구만 혼자 그렇게 열심히 자전거를 타.”

어깨가 들썩이는 음악을 들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 낑낑대며 올라서서는 내리막길을 내달리노라면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감싸고 돌 때 느끼는 그 행복감을 옆집 아주머니는 알지 못하나 봅니다. 마음에 쏙 와닿아 기다려지다 못해 설레기까지 하는 드라마 한편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얀 침대시트 깨끗하게 빨아 바람에 너풀너풀 휘날리는 모습을 보는 것 만 으로도, 가꾼 화분에서 어여쁜 꽃이 자꾸만 피어날 때도, 직접 만든 갖가지 나물에 고추장 한 숟가락 푸고 들기름 참깨 슝슝 뿌려 쓱쓱 비벼먹을 때도, 낮 동안 흩어졌던 사랑하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희로애락을 논하고 공유할 때도, 또 이렇게 글을 쓴다는 사실만으로도.

“밤에 모기한테 뜯겨가면서 힘들게 2시간 보초 서고 나서 2시간 발 뻗고 쉬는 시간이 얼마나 꿀 행복인지 아세요?”

“3일 동안 특별훈련 받으면서 이 음료수가 얼마나 마시고 싶었는데요, 으아악 행복해!” 환타 한 병 벌컥벌컥 들이키면서 행복해 죽습니다. 군인이라는 신분 자체가 고단하고 행복과는 거리가 멀 것 같았는데 상근예비역 큰 아들놈도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었네요.^^

이렇게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마다 ‘행복하다’고 입으로 고백하면 하루 종일, 아니 365일 행복한 사람이 되는 비밀을 나만 아는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도 각자의 삶 속에서 나름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값비싼 선물을 받아야, 커다란 집에 살고, 번쩍번쩍한 외제 승용차를 타야 행복한 것 아니고 아주 작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누리다보면 자꾸만 자꾸만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소확행‘을 실천하면서 1년 365일 행복한 독자님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