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가 행복하면 만사형통입니다
아줌마가 행복하면 만사형통입니다
  • 당진신문
  • 승인 2018.05.08 10:02
  • 호수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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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1일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해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까지 특별한 날이 유독 많습니다. 이에 대해 저녁시간 운동하면서 만나 친분 있는 아줌마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5월은 뭔 날들도 많어. 그 많고 많은 날들 가운데 우리 같은 아줌마 날은 대체 왜 없는 거여?”

“없으믄 우덜(?)끼리 맹글믄 돼쥬~~~!”

평소 각자의 삶과 일터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나잇대도 다양한 아줌마 넷이 그렇게 지덜(?)끼리 바로 다음 날을 ‘아줌마 날’로 지정하고 신문사에서 롯데시네마 무료초대권을 지원받아 누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들이에 나섭니다. 아줌마들은 오후가 되면 어린이집 또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맞이해야 하니까 서두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상시 이 일, 저 일로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는 네 아줌마가 이날만큼은 오롯이 아니 오전만이라도 아줌마인 자신에게 선물하기 위해 할 일을 전날 미리미리 해놓고, 또 어린이집 보내는 엄마는 평소보다 서둘러 아이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나선 나들이라고 해봐야 첫날부터 97만명을 기록했다는 어밴져스 인피니트 워를 관람하고, 절약정신 투철하고 계산이 빠삭해 가격 대비 가성비 갑인 점심특선을 대하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그저 아이들이나 사서 안겨주고 한 두 주먹 얻어먹던 팝콘도 내 몫으로 하나 사서 품에 안고는 입 크게 벌려 한 주먹 입 안 가득 집어넣고 우걱우걱 실컷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줌마 날’ 누리는 보너스입니다. 저마다 수시로 행복한 웃음이 배시시 배어나옵니다.

“이야! 영화 잘 만들었네! 그동안 아이 키우면서 영화 본 지가 언제였나 생각도 안나. 보더라도 아이 수준에 맞는 영화를 같이 봐야 하니까 솔직히 재미없었는데 오늘은 아이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그것도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 우리 남편은 내가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구박하는데 영화 보는 중간에 애가 오줌 마렸다, 물 달라, 등 가렵다, 졸립다......시중 드느라 영화에 집중을 할 수가 있어야지. 에효, 우리 아줌마들 진짜 내가 생각해도 짠하다 짠해.”

그렇게 영화 한편을 모처럼 제대로 감상하고 나서 1인 만원도 안 되는 점심특선 보쌈을 대하는 내내 아줌마들 얼굴에서 소소한 행복이 묻어납니다.

"가족이 외식을 해도 아줌마들은 아이 먼저 챙겨 먹이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잖아요. 그리고 집에서 혼자 먹을 때는 찬밥에 김치 하나 놓고 대충 먹게 되는데 오늘 이 밥상, 너무 행복하네요."      

결국 아이들이 귀가하기 전 남은 시간은 행복해진 아줌마들이 저마다의 가족을 위해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아줌마의 날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우와! 오늘 정말 행복했어요. 힐링이 되네요. 우리 한 달, 어려우면 두 달에 한 번이라도 아줌마 날로 정하고 누립시다. 아줌마가 행복해야 우리집 아저씨도 행복하고 울 애기들도 행복할테니까요.”

그렇게 일제히 웃음가득한 얼굴로 제 집을 향합니다.

남들 다 보는 영화 한편 보는 일, 가성비 갑 점심특선을 대하는 일, 팝콘 하나 내 몫으로 안고 실컷 먹는 일, 누군가에게는 참 사소하게 느껴질 일들이 어떤 아줌마들에게는 이렇게 참 특별한 행복이 됩니다.

현명한 아저씨들이여! 집집마다 살림하랴, 육아하랴,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아끼고 못 쓰는 아줌마들에게 가끔은 영화티켓도 예매해주고, 아줌마들끼리 맛있는 점심도 먹고 들어오라고 용돈도 쥐어주세요. 그래봐야 고작 1-2만원입니다. 아줌마가 행복하면 만사형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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