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일시이동중지·대규모 소독 등 총력 대응

당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전국의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당진신문
당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전국의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당진신문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25일 당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전국의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발생은 지난 24일 당진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돼지 폐사가 발생해 농장주가 동물병원에 진료를 의뢰한 데서 시작됐다. 수의사와 농장주가 의심 증상을 신고했고, 정밀검사 결과 25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인됐다.

이는 9월 경기 연천 이후 약 두 달 만의 추가 발생한 것이며, 올해 여섯 번째로 확진된 사례로 충남에서는 첫 발생이다.

정부는 확진 직후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돼지 1423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또한 25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전 9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종사자와 차량 이동을 중지하는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해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당진과 인접한 서산·예산·아산 등 3개 시군을 포함해 총 313호 농장과 주변 도로에 대해 광역방제기·방역차 31대를 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10km 방역대 내 30호 농장, 역학 관련 농장 106호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동일 도축장을 이용한 역학농장 611호에 대해서는 임상검사를, 연관 차량 339대에는 세척·소독을 벌이고 있다.

전국 위기경보 ‘심각’..매주 농장 임상검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충남까지 확산되자 중수본은 25일부터 위기경보를 전국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방역당국은 방역대 내 농장 136호를 대상으로 7일 이내 1·2차 임상·정밀검사를 완료하도록 하고, 이동제한 해제 전까지 매주 1회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출하 시마다 임상·정밀검사를 강화하고, 위험지역 농장에 대한 전화 예찰을 매일 실시하는 등 방역망을 촘촘히 하고 있다.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돼지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에서 발생한 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전국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추가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야생멧돼지에서도 검출 사례가 없던 지역에서 발생한 만큼 모든 지방정부는 한층 강화된 방역 인식으로 예찰·소독·점검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축산농가의 철저한 기본 방역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출입자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등 현장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번 살처분 규모는 1423마리로, 국내 전체 돼지 사육 마릿수(1194만 7천 마리)의 0.01% 이하 수준이다. 정부는 돼지고기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향후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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