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210원 인상..당찬진미 1800원·미품 1775원 책정
농민회 “추수 늦어져 대부분 지친 상태..수용 분위기지만 아쉬워”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 15일 당진해나루쌀조합공동사업법인(제1통합RPC)은 2025년산 벼 수매가격을 결정했다. 삼광(특등) 기준 kg당 벼 수매가격은 1810원으로, 전년도 1600원 대비 210원 올랐다. 등급별 차등가는 30원이다.
당찬진미 역시 전년도 1512.5원 대비 287.5원 늘어난 1800원이며, 등급별 차이는 30원씩이다. 이 외에 미품은 1775원(등급별 차이 30원), 친들은 1750원(등급별 차이 3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책정된 수매가는 당초 농민들의 요구선인 2000원대를 보장하지 못하는 금액이다. 앞서 당진시농민회는 벼 수매가 현실화를 촉구하며, 제1·2통합RPC에 조생종은 kg당 2000원, 중만생종은 kg당 2200원의 수매가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관련기사:“밥 한 공기 300원 외친 지 10년..수매가는 제자리”, 1577호)
이같은 결정에 당진시농민회는 지난 19일 수매가 2000원을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할지를 두고 논의했고, 최종적으로 오는 24일 결정될 제2RPC 수매가를 제1RPC와 동일하게 책정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현수막 게시 수준의 투쟁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진시여성농민회 한은경 회장은 “올해 가을장마로 추수가 늦어져 농가 대부분 최근까지 농사에 전념했던 만큼 농민 대부분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라며 “제1RPC가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2000원에는 못 미치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당진에서 투쟁에 나설 경우 충남도에서도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예전처럼 천막을 치고 적재하는 투쟁은 준비하기 어려워 실행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제2RPC 수매가가 제1RPC와 동일하게 책정되도록 요구하는 피켓, 현수막 수준의 행동만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수매가 결정이 마무리되면 기자회견이나 논평 발표 정도로 대응을 마칠 것 같다”며 “요구선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농민회도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사항인 만큼 제2RPC 결과를 보고 향후 대응 방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2통합RPC 벼 수매는 24일 확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