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와 정규직지회까지 나선 해고자 투쟁

[당진신문 최효진 기자] 현대제철의 하청업체에서 근무하다 적극적인 노조 활동 등을 이유로 해고된 해직자들이 다시 천막농성에 나섰다.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이하 현대제철비지회) 소속으로 지난 2013년 해고된 이환태, 최병률 씨와 2017년 해고된 한근우 씨가 지난 6일 다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2017년 9월 5일에 시작해 4월 30일까지 마무리된 천막농성 (관련기사: “문재인 정부에서는 해결 되기를”, 본지 1172호) 이후 130일만이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선전전 모습
지난 17일 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선전전 모습

길게는 5년 짧게는 3년의 시간을 복직투쟁에 나서고 있는 세 명의 해고자는 다시 쉽지 않은 싸움에 나서게 됐다.

최병렬 씨는 “올 하반기에 현대제철(이하 원청)은 하청업체를 통폐합 했다. 현대제철비지회에서는 이를 불법파견 소송 결과를 염두에 둔 꼼수로 규정하고 투쟁에 나선 상태”라면서 “해고자들 역시 천막농성을 통해 해고자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원청이 행하는 비정규직노동자의 불법파견 문제와 올해 임투 승리를 위해 싸워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천막농성이 시작된 6일 현대제철비지회는 총파업 투쟁을 앞두고 (관련기사: 당진 현대제철비지회, 특별근로감독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 본지 1222호) 현대제철비지회의 집중출근선전전이 벌어진 직후 천막농성장을 마련하면서 조합원들과의 연대를 높여가려고 노력중이다.

현대제철비지회뿐만 아니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규직 노조인 현대제철지회 역시 매주 수요일 상근 간부들이 아침선전전에 결합해 해고자들의 싸움에 연대의 뜻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19일 현대제철정규직지회의 이경연 지회장과 함께 선전전을 하고 있는 해고자들의 모습

현대제철 지회 이경연 지회장은 “이번 천막농성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 해고자들의 투쟁에 정규직지회가 함께하는 것은 당연하다. 적극적인 연대를 통해 해고자들과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년 차 해고자인 한근우 씨(관련기사: 현대제철 비정규직, 중노위 판정에도 복직 묘연, 본지 1183호)는 “사측은 중노위 판정 이후에 소송까지 간 상태다. 해고자들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는 않다”면서 “매일 두 차례 선전전을 통해 조합원들을 믿고 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환태 씨는 “쌍용차의 조합원들이 복직을 하게 됐다. 쌍용차의 경우 사회적인 문제로 커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본다. 현대제철에서 비정규직 신분으로 해고된 우리들의 경우에는 출구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조합원들을 믿고 지회 중심의 단결된 투쟁이 해고자 투쟁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고자 투쟁의 주체 단위인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의 홍승완 지회장은 “사측과의 교섭에서 해고자 문제의 타결을 주장하고 있다. 해고자들의 문제가 너무 길어지고 있다. 이번만큼은 해결해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3년에 해고된 이환태, 최병률 씨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다가 비정규직지회 건설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해고됐다.

한근우 씨 역시 대주중공업이라는 비교적 대규모 하청업체의 노동자로 일하다가 사측 간부와의 회식자리 싸움 등을 이유로 해고된 상태다.

한 씨는 이에 대해 노조 업무 때문으로 과도한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중노위는 한 씨의 복직을 명령했다. 하지만 사측은 한 씨의 복직명령을 거부하고 법원으로 사건을 끌고 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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