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민들도 함께 외친 “해고는 살인! 해고자 복직!”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지난 겨울 해고자들은 노숙투쟁을 하다가 난방을 하던 발전기가 고장 나 해고자들은 차디 찬 천막 안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또 다시 해고자들을 겨울 길바닥에 놔둘 수는 없다.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   -지대위 차준국 위원장

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시민문화제
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시민문화제

2017년 9월 시작한 238일간의 천막노숙농성 이후 또 다시 천막농성에 들어간 현대제철 비정규직 해고자들과 함께 하기 위한 당진의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다시 시작된 해고자 노숙 투쟁 기다림의 끝은?, 본지 1223호)

‘현대제철비정규직 해고자투쟁지원대책위원회’(위원장 차준국, 이하 지대위)가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시민문화제'를 24일 당진 구터미널 로터리에서 개최했다. 늦은 6시 30분부터 시작된 문화제에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물론 정의당 이선영 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상연 시의원 등도 참석했다.

현대제철비정규직 해고자투쟁지원대책위원회 차준국 위원장의 발언 모습
현대제철비정규직 해고자투쟁지원대책위원회 차준국 위원장의 발언 모습

지대위 차준국 위원장은 복직 투쟁에 대한 연대의 결의를 다지면서 “현대자 그룹은 해고자와 노조의 투쟁에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동현장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겨울이 오기 전에 해고자들을 반드시 복직시키자”라고 말했다.

이 날 문화 공연을 준비한 당진시립예술단지회 박승환 지회장은 “시립합창단원들은 14년간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조합원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이 자리에 있는 시민들이 함께 한다면 현대제철 해고자들 역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당진시립예술단지회 소속의 시립합창단원들의 공연 모습
당진시립예술단지회 소속의 시립합창단원들의 공연 모습

현대제철 해고자 3인 중 한 사람인 한근우 조합원은 “이제 나에게는 해고자라는 이름이 하나 더 생겼다. 강압적인 분위기, 저임금 구조, 1년 단위 쪼개기 계약 속에서 노예 같은 생활을 했다. 그래서 노조활동을 열심히 했다”면서 “그 결과 비록 해고를 당했지만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고 당사자인 최병률, 이환태 조합원 역시 “현대제철비지회가 강화됐다. 우리의 기댈 언덕”이라면서 “조합원 동지들 그리고 지역의 동지들을 믿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의 상경투쟁으로 함께 하지 못한 지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영진 사무장은 “해고자의 복직 문제를 별도요구안 첫 번째로 내세웠다. 그 동안 부족했던 부분까지 채워서 3천대오의 힘으로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된 이환태, 최병률, 한근우 조합원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된 한근우, 최병률, 이환태 조합원

24일 처음 열린 현대제철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시민문화제는 격주 수요일마다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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