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국예총 백태현 당진지회장이 “대표이사장으로 운영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일을 잘 못하면 경질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가만히 두고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지나영
힌국예총 백태현 당진지회장이 “대표이사장으로 운영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일을 잘 못하면 경질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가만히 두고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히고 있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문화재단 지자체장 전환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여론이 긍정적이다.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관련기사:당진문화재단 경영체제 전환 계획 놓고 갑론을박, 1495호)

이에 당진시의회는 당진에 문화예술 단체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22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자료에 따르면 대표이사제 도입의 장점으로는 매년 성과계약을 평가하고, 권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부여하며, 이사회 의결권을 부여해 주도적 사업 시행과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그리고 재단 대표의 직원에서 임원으로 법적대외적 재단 위상이 강화되고, 역량 있는 전문 예술경영인의 공개 채용 기회도 확대된다. 

당진시는 공공 이사장의 강점은 △문화재단의 조직 위상 제고 △실제 결정권자 일치로 안전적 운영 △시정과의 유기적인 관계 △정책의 신속한 결정과 집행 가능 △이사장과 대표이사와의 갈등 최소화 등이며, 약점은 △독립성 약화 △정치적 운영에 관한 인식 개연성 등이 제시됐다.

민간 이사장 제도의 강점은 △사업운영의 자율성과 유연성 확보 △정치적 운영 가능성 배제지만, 약점은 △시 출연기관으로써 공공성 약화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운영의 불안정 △시정과의 연계 약화 △이사장과 대표이사와의 역할 모호 등이다.

당진시 문화체육과 이종우 과장은 “당진문화재단은 당진시 출연 기관으로 공익적 가치를 기반으로 공공성을 우선해 민간 전문가에 의한 전문성과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무총장에서 대표이사 전환이 필요하다”며 “조례 개정의 주요 요점은 비상임 민간 이사장이 갖는 재단 대표권과 권한을 상임으로 전환해 경영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우리 문화예술계에서 당진의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문화예술인들. 지자체장 전환에 반색

간담회에 참석한 당진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은 대부분 지자체장 전환을 반기는 한편, 재단 직원 부족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국예총 백태현 당진지회장은 “민간이사장이 상임이 아니다 보니 누가 책임을 지려고 하겠나, 지자체장 이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문제가 생기면 경질하는 등의 보완도 필요할 것”이라고 찬성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예총 강태옥 당진지부장은 “현장에서 민에서 관으로 변경되면 정쟁에 휩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오늘 당진시의 설명을 들어보니까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박현승 정책사업팀장은 “당진문화재단 사무총장 체제에 늘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전문 책임 경영 부분에서 자율성과 독립성은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문화정책을 개발해서 시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서는 대표이사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순성미술관 이병수 관장은 “대표이사제는 좋은 방안이다. 문제는 선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조례에 의해 우리가 담보를 받아야 한다”며 “책임 있게 재단을 운영할 대표이사가 온다면 우리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재단 직원이 21명이라는 부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극단 해나루 예술단 김영율 단장은 “문화재단은 나름 문예의전당, 문화예술학교, 공감터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데 직원 수는 21명이다. 업무가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호수시문학회 김미향 회장은 “재단 회의에 들어가면 사무총장의 영향력이 없었다. 사실, 체제 전환에 대한 논의가 늦은 것 같다”면서 “재단의 직원 수가 너무 적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은 것은 민선 이사장 체제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당진시의회가 지난 22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문화예술 단체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간담회 후 참석자들 단체 사진. ⓒ지나영
당진시의회가 지난 22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문화예술 단체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간담회 후 참석자들 단체 사진. ⓒ지나영

당진시, 긍정 반응에 의외..“안건 재상정”

한편, 당진 문화예술단체에서 지자체장 전환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에 당진시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제시된 의견 등을 수렴해 당진시의회에 안건을 재상정할 계획이다.

당진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문화예술단체의 입장이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한 달여 전에 시의회에서 여론 수렴 부족 이유로 부결됐던 것과 다른 분위기여서 시에서도 놀라긴 했다”면서 “문화예술단체의 의견을 종합하고, 시의회에 안건을 재상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재단 직원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장 체제로 되면 대표이사는 상임으로 되고, 업무의 권한과 책임성을 갖게 된다”며 “이사장은 이사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역할로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정쟁으로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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