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태양광발전소 관리동

9월 초순 늦더위와 초가을의 날씨가 교차하여 약간 더운 가운데서도 가을의 청명함을 느끼며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에 위치한 LG태양광 발전소를 찾아갔다. LG태양광발전소가 태안 시가지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길을 20여분 가량 달리자 나타났다.

△ LG 태양광발전소

LG태양광발전소(제1발전소와 제2발전소가 있음)는 LG그룹이 100% 출자해 만든 LG솔라에너지가 30만㎡의 땅에 70인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크기의 태양광 모듈(집광판) 7만 7000개를 비스듬히 세워 만든 것이다. 원래는 염전 땅이었는데 지금은 집광판 밭이 됐다.


이 발전소는 총발전용량 14메가와트(MWp)의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이다. 1년에 생산되는 전력량을 계산하면 19.4기가와트(GWh)로 8000가구(가구당 월평균 210KWh)가 쓸 수 있으며, 한국전력에 팔면 연간 130억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한다. 무공해인 덕분에 1만 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 28만 5000달러도 기대된다고 한다.


관리동 안으로 들어가자 2명의 현장 관리 직원이 여러 대의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고, 좌측에는 태양광발전소의 운영 현황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이 있었다. 9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상황으로, 현재출력(순간발전량) 8,400KW, 금일 발전량 15.749KWh, 누적발전량 4,062MWh, 일사량 642W/㎡, 모듈 온도 47.2℃, 효율시간 1.1H, CO₂저감량 2,752톤이 스크린에 표시돼 있었다. 보통 하루 태양광 발전을 하는 효율시간이 5시간 정도 된다고 한다.


△태안군의 노력

태안에 이렇게 대규모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 배경에는 태안군의 노력이 있었다. 태안군은 지역특화발전특구를 만들기 위해 규제특례법을 선별·기안하고 지식경제부의 승인을 받아 지역특화발전특구를 확정한 뒤 특구 내에 태안군 종합에너지단지 특구를 계획했다. 종합에너지단지 특구 내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한 담당부서는 미래전략 추진단 이었다.


미래전략 추진단 관계자는 “2006년부터 기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본 계획서를 만드는 등 사업을 추진했다. 2007년 승인이 난 후 용역조사를 실시했더니 긍정적인 결과(특히 바람과 일조량 등에서)가 나왔다. 특구계획이 알려지자 다양한 업체에서 투자 문의가 들어왔고, 군에서 심사하여 투자를 희망한 기업들 중 LG그룹을 우선사업자로 선정했다.

이 후 LG그룹이 빠르게 토목공사, 전기구축공사를 실시해 올 6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예산 책정에 의한 지원이나 세제 혜택 등의 재정적 지원은 없었지만 지역특화발전특구 규제특례법에 의해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했다”고 덧붙였다.


태안군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종합에너지단지 내 태양광단지 준공식이 있었다. LG태양광발전소 건립으로 이미 상업용 발전은 시작했지만 추가적인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준공한 것이다.


태안군은 원북면과 이원면 일원(태안화력 및 이원간척지 일원)에 태양광 이외에도 바이오디젤, 풍력발전, 태양열, 지열의 5가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태안군 원북면방갈리에 위치한 LG태양광발전소(집광판)

※ 주) 지역특화발전 특구제도: 자치단체의 자발적인 입안으로 지역별 규제특례를 적용받을 특정구역을 설치하여, 지방 스스로가 특화된 개발 전략을 추진함으로써 각 지역 내 특정사업을 추진하여 지역경제의 발전 및 자립화를 창출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
유명환 기자 seagull197@naver.com

※ 취재지원 : 경성산업(주)


지금 정부, 기업, 각 지자체 모두 신·재생에너지 열풍에 싸여 있는데 일부 지자체간 경쟁심리 때문인지 비협조적인 모습이 많았다. 기자는 군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자세히 알리고, 군의 신속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자 이번 기획을 마련했었다.

신·재생에너지가 무엇인지 조사하는 일과 우리 군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현황을 확인하는 일은 우리 군 담당자의 적극적인 협조로 취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문제는 이번 3)모델 사례: 태안군 신·재생에너지 사업 취재였다.


기자의 노력이 부족했는지 모르겠으나 이번 기사를 쓰면서 태안군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취재하는데 애를 먹었다.
태안군의 담당자를 찾아가려고 했으나 전화인터뷰를 원하였고, 그나마 몇 번의 통화 속에서도 불친절하게 간략한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관련 PPT 자료를 보내준 일부 공무원도 있었지만 버젓이 자리에 있는 공무원을 출장갔다고 하고, 관련자와 통화하려고 휴대전화번호를 문의하니 없는 번호를 알려주는 등 취재에 비협조적인 태도가 지나칠 정도였다. 타 지자체와 경쟁하는 관계로 일부 사업 추진 사항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려줄 수 없는 내부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항이 아니라면 선두주자의 입장에서 오히려 다른 지차체들이 모델 대상으로 삼도록 취재에 응하여 필요한 만큼의 사업 내용 정도는 밝혀주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는 좀 더 넓고 유연한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