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발전소 민간환경감시센터, 미세먼지 주제 강연

'우리지역의 미세먼지와 건강’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는 명형남 박사.
'우리지역의 미세먼지와 건강’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는 명형남 박사.

[당진신문 최효진 기자] 수도권 미세먼지의 중심으로 지목된 충남 당진. 수도권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섰지만 정작 미세먼지 발생의 국내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당진의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당진화력발전소 민간환경감시센터(센터장 김병빈, 이하 민간환경감시센터)에서 마련한 환경보건 전문가 초청강연 ‘우리지역의 미세먼지와 건강’에 대한 강연이 당진화력 전력문화홍보관에서 지난 5일 개최됐다.

황성렬 운영위원장은 “민간환경감시센터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서 석문면과 당진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충남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민간환경감시센터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명형남 박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안전하지 않은 식수로 인한 사망자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오염된 공기로 인한 사망자수는 되려 증가하고 있다”면서 “2016년 OECD의 발표에 따르면 회원국 중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경우 2060년 대기오염(PM2.5, 오존)으로 인한 ‘조기사망자수 추정’에서 한국이 1위(인구 100만명당 1,109명)를 기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추정 사망자수가 더 높기는 하지만 중국은 OECD국가가 아니다

명 박사는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년마다 발표하는 환경성과지수(EPI)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명 박사는 “2016년도 발표에 따르면 대기질 지수로 보면 한국은 180개국 중에서 173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는 하위권이었던 2014년도 166위 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라고 전했다.(일본 104위, 중국 179위)

명 박사는 “대기오염과 관련 있는 환경성 질환에 대한 연구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수 자료를 통해서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당진 어린이, 알레르기 비염 ‘위험수위’, 본지 1179호)

명 박사는 당진시는 물론 충남도의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노력을 전하면서 “충남도가 석탄화력 일시 가동 중단에 따른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충남도 역시 석탄화력 발전소 주민건강영향조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기사: 충남연구원, 당진 현대제철 주변 지역 주민들과 심층면접, 본지 1157호) 석탄화력 발전소 주변지역의 어린이 건강영향조사 (관련기사: 석탄화력 주변 어린이 건강 영향조사 나선다, 본지 1219호)도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명 박사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런 연구들은 연구자의 연구에서 끝나서는 안된다. 앞으로 해당지역의 주민들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연구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후 청중들은 당진화력과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저감 협약, 민간환경감시기구 등에 대해 질의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미항공우주국(NASA)의 2016년 공동조사 발표결과 충남 지역의 석탄화력발전과 정유시설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2차 미세먼지의 원인물질로 추정하고, 그 확산은 전남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으로 퍼져나간다고 전한 바 있다.

2015년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당진을 포함한 충남 지역은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 전국 상위 10위 안에 태안·보령·당진 등의 화력발전소에 더해 현대제철까지 총 4곳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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