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꽈리고추연구회 ‘이 계 문’ 회장

▲ 이계문 회장은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30년 이상을 꽈리고추와 함께해 왔다.
꽈리고추는 1960년대 말 일본에서 전해진 고추의 변이종으로 표면이 꽈리처럼 쭈글쭈글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당진군 특산품으로써 주생산지인 면천면에서 68ha(680,000㎡)의 규모로 320여 농가가 재배 중에 있다.


이계문 회장은 농업고등학교를 다녔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농업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매력을 느껴왔다.
현재 2,600평(약 8,595㎡)의 규모로 삼중보온시설 13동을 갖추고 있으며 30년 이상 꽈리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손하경 기자 sarang418@hanmail.net




▲ 꽈리고추 모종
농업도 ‘스포츠’나 마찬가지… 끈기와 지구력 필요

한참 육묘관리와 정식하는 시기가 되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는 이계문 회장(52·면천면 자개리)을 육묘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 안을 살펴보니 꽈리고추 모종 중 2/3 정도는 이미 정식을 한 상태였다.


이처럼 한꺼번에 정식하지 않고 시기를 나누어 정식하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영농비 때문이었던 것.
특히 꽈리고추는 고온성 작물로 연료비 절감이 중요하다.


“꽈리고추는 특히 일손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인건비 문제도 그렇고, 연료비를 조금이라도 절감하기 위해 정식을 나눠서 해봤습니다.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아 연료비가 적잖게 들고 있지요.


기존에는 경유를 연료로 사용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갈탄(석탄)보일러’ 시설을 갖추게 됐습니다.
기존 시설보다 30% 정도의 연료절감효과가 있고, 온도가 맞아 작물이 잘 자라게 되어 곧 상품성과 직결되지요. 올해 시험 삼아 설치해봤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꽈리고추는 10월 초 파종해서 2월 초·중순쯤 정식하는 것으로, 정식 후 한 달 가량이 지난 3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수확할 수 있다.
이 회장은 농업도 ‘스포츠 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끈기와 지구력이 없이는 농업에 종사할 수 없다고 한다.


“이제 곧 정식이 끝나면 점점 더 바빠질테지요.
저 같은 경우엔 이른 아침부터 늦게는 새벽 2시까지 일을 합니다.
정말 자식 키우는 듯한 정성 없이는 키울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식보다 더 할지 모르지요.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일이 육안으로 살피고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13동이나 되는 시설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온도를 체크하고, 작목 하나 하나 살핀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래도 농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또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3남매 모두 번듯한 대학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자식들에게도 농업을 권하고 싶습니다.
누구든 농업을 한다는 자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물려줄 생각입니다”


그에게서 농업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녀들 또한 농업을 지키고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의 말 곳곳에 깃들어 있다.


▲ 꽈리고추 재배시설내부
내돈 없이는 농업도 점점 어려워져

이계문 회장은 2,600평(약 8,595㎡)의 규모로 삼중보온시설(13동)에 자동개폐시설, 온도조절시스템, 관수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30년 이상을 꽈리고추와 함께해 왔다.
현재 가락동 공판장과 농협을 통해 판매하고 있고 연평균 56톤(14,000박스) 가량을 출하하고 있다.


“70%의 시설지원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삼중보온시설을 갖추고 재배하게 됐습니다.
일조량과 온도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어서 아무래도 연료비 절감효과가 있지요.
저는 합덕농업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1때만 해도 큰 관심과 매력은 없었지만 학업에 임하면서 차츰 농업에 대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꽈리고추는 부모님께서 하시던 일이었고 자연스럽게 이 작목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된 것이지요.
저는 농작물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면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아마 농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그는 농업이 중요한 생명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인력과 시설문제에 대한 지원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군 등에서 농촌고령화 대책으로 말로만 지원사업을 아끼지 않겠다 하는 것에 화가 납니다.


부족한 지원으로 자비가 없어 시설마련을 못하고 결국엔 농업을 포기하는 농가도 많습니다.
결국 내 돈이 없으면 농업도 점점 어려워집니다.


▲ 수확하는 모습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농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농업인에 대한 복지가 최우선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인력문제, 시설문제 등 농업인은 자꾸 늙어가고…
젊은 사람들을 농촌에 끌어 모으고 노동력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1차적인 방안이 필요합니다”


이 회장은 농업이 경쟁력을 잃게 되면 결국 내 것뿐만 아니라 국가의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못났어도 우리 것이 최고입니다. 수입농산물보다 훨씬 맛도 뛰어나고, 품질면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수입농산물에 밀려서는 안됩니다.


예전에는 농업을 누구나 쉽게 하는 것으로 우습게 생각했지만, 재배기술과 지식이 없이는 어렵습니다.
그만큼 자긍심을 갖고 진보된 생각으로 농업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효능

특히 매운맛은 우울증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루틴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압을 낮추고 모세혈관을 강화·확장시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또한 감기예방에 좋으며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효능이 있다.

△ 구입문의
면천농협 ☎ 041-356-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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