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는 서문리를 볼거리, 체험, 문화콘텐츠 등을 담아내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계획, ‘슬기로운 동네생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5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0억원을 확보했다. 사진은 당진 원도심 동네생활권 자원 지도. ⓒ당진시청 제공
당진시는 서문리를 볼거리, 체험, 문화콘텐츠 등을 담아내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계획, ‘슬기로운 동네생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5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0억원을 확보했다. 사진은 당진 원도심 동네생활권 자원 지도.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10년 넘도록 방치된 당진1동 서문리 일원이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당진1동 서문리 일대에는 민간개발사업자의 아파트 사업 추진 소식이 10여년 전부터 전해졌지만, 사업자의 부도 등의 이유로 몇 차례 사업자는 바뀌었다. 이후 울산에 소재한 L업체에서 서문리 토지를 매입해 지난 2018년 당진시에 아파트 건설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문화재보호법에 막혀 건설 사업은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관련기사:문화재 보존법에 막힌 당진 서문리 아파트 건설,1401호)

이처럼 개발이 중단된 서문리 일대에는 빈집들이 방치됐고,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없는 공간으로 남으며 당진의 역동적인 발전과 다르게 서문리는 10년 전 모습 그대로 멈춰있다.

이에 시는 서문리를 볼거리, 체험, 문화콘텐츠 등을 담아내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계획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슬기로운 동네생활’ 공모사업에 지원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5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0억원을 확보했다.

‘슬기로운 동네생활’ 공모사업은 행안부와 지역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인 ‘당근(舊당근마켓)’과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협업 프로젝트로 동네를 중심으로 한 소비·교육·여가 기반을 조성해 지역생활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당진시는 침체된 읍내동 일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원도심 이정표, 읍내(邑內)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사업을 제안했는데, 주로 주거지역과 쇠퇴한 원도심 상권의 생활시설과 서비스를 도보이동 인프라로 연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문리와 당진천 산책로를 주요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

서문리는 (구)당진군청사, 당진5일장과 우시장, 경찰서가 있었던 당진발전의 원고장이었으며, 당진천은 봄철 벚꽃 나들이 명소이자 거주지역과 원도심을 하나로 잇는 도보이동 중심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천과 서문리 경관자원화 프로젝트 ‘읍내(邑內)는 달빛과 함께흐른다!’ 예상도. ⓒ당진시청 제공
당진천과 서문리 경관자원화 프로젝트 ‘읍내(邑內)는 달빛과 함께흐른다!’ 예상도. ⓒ당진시청 제공

이에 따라 당진1동 주민자치회에서 사업을 맡아 추진할 예정이며, 주요 사업은 △주민 소통·교류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이리온(溫/on) 당근마켓’ △동네 주민들이 원도심 상권에 부족한 콘텐츠를 직접 제안하는 ‘외계몰’ △읍내동 일원 원도심의 역사문화 자원을 전시하는 ‘우리동네 아카이브’ △경관 자원화 사업 등 매력적인 콘텐츠와 시설(원도심 이정표)설치 등이다.

특히, 사업 대상지는 서문리 일원 빈점포 3곳을 10년 장기임차해 활용하게 된다. 이리온 당근마켓은 서문리 입구에 위치한 (구)당진양조장에 로컬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을 비롯한 고메 레스토랑, 로컬 메이커스페이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투입 예상 사업비는 3억원이다.

‘주민이 직접 만드는 서문리 가게’라는 의미를 가진 외계몰DIY는 서문리 일원 빈점포에 원도심 주민이 원하는 점포 유형을 입점시키는 창업지원사업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리모델링을 비롯한 운영지원비 등 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구)당진가축병원을 활용해 읍내의 역사와 문화자원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시간저장소 당진가축병원은 읍내의 시간과 이야기를 저장한다는 측면에서 ‘우리동네 연구회’ 조직 운영을 비롯한 동네 소식지 ‘읍내동 매거진’, 반려동물 카페 ‘당진가축병원’ 등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당진천과 서문리를 잇는 주·야간 경관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시설공사를 비롯한 영상콘텐츠 제작 및 운영비 등 3억원을 투입해 당진천변 뚝방과 교각상단에 미디어 글라스를 조성하고, 서문일원 건축물 벽면을 활용해 미디어 파사드 등 시각화 영상자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당진시는 오는 2024년 1월부터 당진1동주민자치회를 주축으로 동네경제공동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사업을 2025년 2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당진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서문리는 당진의 서쪽의 문 역할을 했던 지역으로, 서문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계획했다. 사업을 통해 그동안 침체됐던 서문리 일원이 사람들의 발길로 이어지는 새로운 열린 장이 되길 바란다”라며 “편하게 서문리를 방문해서 함께 즐기고, 사람들의 발길로 온기가 느껴지는 동네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하며, 주민자치회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 행정에서는 주민이 중심으로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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