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민단체연대회의, 현대제철과 간담회 가져

지난 27일 당진시민단체연대회의는 현대제철과 간담회를 마련해 현대제철 LNG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을 위한 계획과 공식 입장을 들었다. ⓒ지나영
지난 27일 당진시민단체연대회의는 현대제철과 간담회를 마련해 현대제철 LNG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을 위한 계획과 공식 입장을 들었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민단체연대회의가 현대제철의 화석연료 LNG발전소 건설 추진을 두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해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추진 투자 계획에 따라 당진제철소의 고로 중심 생산체계에서 전기로 중심의 생산체계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으며, 전력 확보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499MW규모의 자가 LNG발전소 건설, 2028년 가동을 계획했고 2050년까지 수소발전 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지난 12월 27일 당진시민단체연대회의는 현대제철 LNG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을 위한 계획과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현대제철과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 시작에 앞서 현대제철 측은 LNG발전소 건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현대제철에서 설명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당진제철소에서 사용한 전기는 약 6600기가와트로, 이 중에 2000기가와트를 외부에서 구입하고 있다. 그러나 고로에서 전기로로 전환 할 경우 지금보다 40% 늘어나는 약 9100기가와트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생산체제 전환으로 인한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라 전력 수급계획 변화가 필요한 만큼 자가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신사업기획팀 유혁상 책임매니저. ⓒ지나영
현대제철 신사업기획팀 유혁상 책임매니저. ⓒ지나영

현대제철 신사업기획팀 유혁상 책임매니저는 “전기로로 전환했을 경우 고로에 비해 약 70% 정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지만, 전기 사용량이 확대된다”며 “이에 자가발전 설비용량을 통해 전력 수급의 안정성, 에너지의 비용 절감과 청정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스 발전 같은 경우는 향후 수소 혼소 발전 그리고 수소 전소 발전 등 설비 전환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청정발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 끝나고, 당진 시민사회단체의 질의가 이어졌다. 권중원 당진YMCA사무국장은 “현대제철에 5개의 고로가 있고, LNG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5개 외에 신설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질의했고, 이에 유혁상 책임매니저는 “지금 갖고 있는 고로에서 석탄을 이용해 철을 만들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아지는데, 고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만큼 전기로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희봉 전 당진시농민회 회장은 “LNG발전소가 석탄 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 배출도 적고,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으니까 훨씬 낫겠지만, 그저 전기값이 올라가니까, 회사 이익을 위해 설치하는 것은 안된다”며 “지역에 많은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투자하는 곳도 있다. 현대에서도 부족한 것은 지역에 위탁 운영해도 좋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이에 유혁상 책임매니저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가동률이 15~20% 정도밖에 안 되는데, 제철소에서 필요한 게 7000기가와트 정도가 필요하다”며 “수급 안정성을 가져가야 하는 이유에서 자가발전을 하려는 것이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검토는 하겠지만, 수급 안정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현탁 송악읍발전연합회 회장은 “LNG발전소는 현대에서 필요해서 설치하는 시설이다. 환경적 요인이든 무엇이든 이런 시설로 시민들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 또 설치를 하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라며 “기업이득이란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질타했다.

김종선 당진시여성협의회장은 “당진시민 대부분 현대제철에서 LNG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을 잘 모른다. 탄소배출 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데, 당진지역 기업들을 보면 탄소중립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사업에 대한 정보 공유, 그리고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내용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의창 한국 환경관리사 충남연합회 회장은 “현대제철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기로 전환에서 LNG발전소가 필요하니까, 건설하겠다는 것 같다”며 “건설을 해야 한다면, 최대한의 기술력을 투자해서 배출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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