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사회복지계획 주민의견 듣는 자리, 선출직 공무원 전원 불참
“선약 때문에”,  “보고 못 받아 몰랐다”… ‘공적부분 소홀했다’ 지적

향후 4년간의 당진시의 사회복지 계획을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묻는 일과 개인단체의 사진공모전 시상식, 둘 중 어떤 것이 더욱 지역을 위한 공적(公的) 성격을 갖고 있을까?
대부분은 전자를 선택하겠지만, 당진의 대표자들이라 할 수 있는 김홍장 시장, 이재광 의장 및 의원들의 선택은 후자였다. 지난 26일 동시간대에 진행된 두 행사에 사진공모전에만 참석했기 때문이다. 당진시를 위해 일해야 할 이들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달 26일 오후 2시, 당진 지역 내 3개의 행사가 동시 진행됐었다. 제3기 당진시지역사회복지계획 주민공청회와 한국사진작가협회당진지부가 진행한 전국사진공모전 시상식, 당진행복아카데미 교양강좌였다.
이중 제3기 당진시지역사회복지계획 주민공청회(이하 주민공청회)는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법령계획으로써 각 자치단체가 향후 4년간의 복지계획을 수립하는 필수 과정으로 최초로 주민들에게 사회복지계획 안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청회는 공개토론을 통해 행정작용에 대한 당사자,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자, 기타 일반인들의 의견을 널리 수렴하는 절차다. 이는 곧 사안의 권리보호, 합리적 행정을 위한 토대이며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김 시장과 이재광 의장, 당진시의원들 중 단 한사람도 주민공청회에 참석한 이는 없었다.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공청회에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당진시의 대표자들 전체가 공석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바로 오후 2시인 동시간대, 김 시장과 이재광 의장 및 의원들은 모두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열린 한국사진작가협회당진지부의 전국사진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해 있었다.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행사 참석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가장 먼저 주민공청회를 기획한 당진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김 시장님은 애초에 오시지 못한다고 이야기 들었었다. 이재광 의장님은 사회복지과 관계자가 직접 섭외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주민공청회 이전 의원님들과 식사자리가 마련됐었고 이 자리에서 주민공청회 일자를 말씀드리고 참석요청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대부분이 선약이 있다는 답변을 들었었다. 하지만 단 한분도 참석하시지 않은 것은 사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향후 4년간의 장기 복지계획을 수립하는 계획 안, 그리고 주민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에 한분이라도 와주셨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에 김종현 행정비서실장은 “당초 해당 주간은 시장님의 휴가계획이 잡혀있었고 사회복지과의 주민공청회 참석 요청이 있었으나 보고 드리지 않았다”며 “그러나 국회통산자원위원회의 증인 참석 요청이 해당 시간대에 잡혔고, 김 시장님은 휴가를 반납하시고 스케줄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하셨다. 그러나 전날 국회통산위원회가 급작스럽게 연기되었고 오후 시간대 스케줄이 비게 되었었다. 결국 이전 가장 먼저 참석 요청이 있었던 사진작가전에 참석하게 됐다. 즉, 휴가를 반납하고 기존 일정이 연기되자 선약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고, 주민공청회의 경우 시장님께서는 아예 의식하지 못하셨던 상태”라고 밝혔다.
이재광 의장 또한 선약으로 사진작가전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전시회의 초청장이 가장 먼저 왔었다. 저 역시 사진을 찍던 사람으로서 사진전시회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수락을 하게 됐었다. 또한 주민공청회는 참석 요청이 없었고 행사가 동시간대에 진행되고 있었던 것 역시 몰랐었다”고 전했다.
결국 이들은 선약, 미보고 등의 이유를 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주민공청회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고 사진작가전은 오후 3시께 마무리됐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주민공청회가 끝날때까지 그 누구도 모습을 드러낸 이는 없었다. 참석의지가 있었다면 충분히 참석이 가능했음에도 말이다.
사실 선출직 대표자들의 행사참석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관단체들의 행사 참석요청이 끊이지 않고 이 때문에 공적부분에 소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를 단호히 거절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들에게 행사 참석은 주된 ‘표심 챙기기’ 전략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구 의원들의 경우는 더하다. 공적 부분을 고려하기 보다는 지역 표심을 겨냥한 지역 행사에만 높은 출석률을 보이고 있는 것. 결국 의미 없는 ‘얼굴 비추기’는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들의 비애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당진시 사회복지과 김미경 주무관은 “이미 지난 7월 17일 지역의 사회복지 계획과 관련한 지역대회가 있었고 이 자리에 시장님과 의장님, 의원분들이 참석하셔서 많은 의견을 제시하셨다. 또한 제3기 복지계획 안에 대해 이날 보고를 받으셨다”며 “핵심과제, 세부사업, 비전 등 많은 소통이 이전에 이뤄졌고, 이 때문에 주민공청회에 무게를 두시지 않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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