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 2통 주민 A씨 “오염된 지하수로 생활, 주민들 죽어가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 “상수도 보급 1% 올리기 위해 막대한 예산 필요”

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 가장 소중한 물, 하지만 당진시의 상수도 보급률이 74%에 불과해 깨끗한 물을 보장해달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당진시청 홈페이지에는 시민 A씨가 글과 함께 본인의 집에서 촬영한 탁한 물을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원당 2통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A씨는 글을 통해 “저는 농업기술센터 뒤 원당동에서 5개월째 살고 있다. 제 아버지는 10년을 이곳에서 사셨다. 지금껏 어디에서도 물에 관해 심각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원당2통 주민들은 비가 오면 흙탕물이 되는 지하수 탓에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비가 오지 않을 때의 물 역시 식수불가다. 원당동의 물은 ‘똥물’로 유명하다”며 “결국 주민들이 큰돈을 들여 지하수를 팠지만, 수질 검사를 해보니 식수불가, 식수용이 되려면 가구당 무려 천만 원씩 비용을 더 들여야 된다고 들었다”며 상황을 전했다.
시민 A씨는 “물 때문에 고통 받는 저희와 다르게 집에서 바로 보이는 아파트나 농업기술센터와 같은 시설에는 이미 상수도가 보급되어 있다. 당진시가 예산을 핑계로 모르는 채 하는 마을은 몇몇 촌로들만 외롭게 집을 지키는 원당동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민 A씨는 “몇 년 전부터 상수도 설치를 요구했음에도 늘 들은 체 만 체 핑계만 하던 당진시 덕분에 저희는 죽어가고 있다. 상수도 설치는 물론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주민들이 병들어 죽어가는 모습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건가. 분하고 속이 터진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동안 사용되어 왔던 지하수가 오염되거나 물이 부족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역 발전 이후 상수도 보급이 되지 않은 여러 가정의 경우 깨끗하지 못한 물과, 비가 오는 날이면 흙탕물로 고통 받고 있다.
결국 시민들은 지하수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오염되자 상수도 보급 민원 신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었지만, 예산부담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었다.
또 당진시의 지역별 상수도 보급률 편차가 매우 심각한 상태인데, 대호지·정미, 고대, 신평·순성 등은 제로에 가까운 상수도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수도 편중 해소와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당진시는 계획을 세워 확정한 상태다.
△고대면 170억 △대호지·정미 245억 △신평·순성 9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순차적으로 상수도를 보급할 예정인데, 해당 지역들은 농어촌지역으로써 국·도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전체 예산의 30%만을 당진시가 부담하면 되어 예산부담을 덜했다는 점이 가장 주요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농어촌지역이 아닌 가정들의 상수도 보급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올해 추경예산으로 세워진 원당동 상수도 보급을 위한 5억 원의 예산은 전액 삭감되었다.
당진시 관계자는 “원당동의 5억 예산 삭감은 국·도비 지원 사업, 사회적배려자를 위한 상수도 보급 사업들이 시급하다고 판단되어 삭감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 모두를 위해 깨끗한 물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해드려야하나, 이를 하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충남권 지역 대부분의 상수도 보급률이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상수도 보급률 1%를 올리기 위해선 막대한 예산이 들며, 국·도비 지원이 불가능한 지역의 경우 더욱 어려움이 크다. 그러나 앞으로 상수도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2012년 환경부가 발표한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전국 평균 상수도 보급률은 98.1%, 지역별 규모로 보면 시 지역은 99.1%였으나, 현재 당진시의 상수도 보급률은 7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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