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산 임복동 대표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의 중순. 당진 장고항은 한창 부산하다. 전국적으로 실치 산지로 해마다 축제 기간인 요즘에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자연스레 실치를 잡으려는 어부들의 몸짓도 자연스레 바빠지고 있다.
그리고 40년을 지켜오며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명물 중의 명물인 뱅어포로 소문난 ‘서해수산(대표 임복동)’도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임복동 대표는 1970년대 초, 실치잡이가 장고항에서 본격화되었던 시절부터 뱅어포(실치포)를 말렸었다. 임복동 대표는 “당시에는 다들 실치를 잡고 뱅어포 만들어서 자식 교육을 했다”며 “열심히 일하면서 자식들 키우고 뱅어포를 만들다보니 어느새 세월이 40년이 지났다. 긴 세월을 장고항에서 지내왔고 지금은 ‘장고항 서해수산 당진뱅어포’라는 이름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어포 작업은 사실 그리 쉽지 않다. 직접 잡아온 실치를 바닷물과 밀물로 깨끗이 씻기고 포로 만들 수 있는 실치만을 고르는 선별작업까지 손수 해야하기 때문.
그리고 틀에 넣어 햇빛에 말리는 실치들은 하루를 넘기면 안 된다. 임복동 대표는 “뱅어포는 자연건조로 딱 하루만 널어야 제 맛이 난다”며 “신선함을 위해 장고항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실치만을 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서해수산의 뱅어포는 그 맛과 품질, 신선도가 타 지역에서 만드는 뱅어포와는 비교를 불허한다. 인근 앞바다에서 방금 잡아온 실치로 포를 만들고 있고, 성질이 급한 실치의 특성상 이동 거리가 길수록 그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서해수산의 뱅어포 맛은 기가 막힌다. 그대로 먹어도 장고항의 바다가 느껴지는 듯 하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아무런 간을 하지 않고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면 바삭바삭한 과자처럼 부서지며 고소함이 온전히 느껴진다.

담백하고 짜지 않은 맛으로 밥반찬으로도, 웰빙간식으로도 그만이다. 여기에 고추장 양념을  살짝 이용해 튀겨낸 뱅어포는 이보다 더한 도시락 반찬은 없을 정도다.
특히 맛뿐만이 아닌 뱅어포(실치)는 칼슘덩어리라고 할 정도로 성장기 아이들의 뼈 건강은 물론 남녀노소 골다공증 예방에 아주 탁월하다. 그리고 열량과 지방이 적고 무기질까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매우 좋다.
임복동 대표는 “서해수산이라는 상호를 단지는 30년쯤 지난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지켜온 것은 ‘서해수산 이름이 들어간 뱅어포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자’라는 것이었다. 이점이 지금까지 서해수산이 운영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40년을 지켜온 뱅어포 맛이니, 유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 해마다 장고항 실치축제가 열리면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요,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도 서해수산에 들려 양손에 한 봉지씩 뱅어포를 사가는 모습은 자연스럽기만 하다.
또 서해수산에서는 뱅어포 이외에도 바지락, 생굴 등으로 유명하다. 직접 배를 띄워 잡아오는 생굴의 맛은 과연 신선함이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여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 그리고 찐실치, 멸치, 보리새우들도 판매하고 있다.
바쁘게 움직이며 경쾌한 목소리로 손님들을 응대하던 임복동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부탁하자 “장고항 실치 축제를 맞아 많은 손님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갓 잡아올린 실치회 한 접시 드시고, 집에서 한번 더 뱅어포를 맛보면서 장고항을 기억해주시고 매년 찾아와주신다면 더 바랄게 없다”며 “서해수산 뿐만 아니라 장고항 전체가 크게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위치:당진시 장고항리 511 서해수산
문의:011-470-1288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