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은 없는가?

글 싣는 순서
1) 교통사고…당진의 어제와 오늘 2) 당진군의 위험도로 3) 대안은 없는가?

 

▲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인 구 농협중앙회 앞 도로, 당진군 관계자는 올해 안에 2차선 도로를 완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가 완공되면 당진군의 교통체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당진군의 교통사고 줄이기에 당장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차츰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시승격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처하지 않는다면 훗날 군과 경찰서를 비롯한 교통 관계자들은 비난과 질책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안고 있는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떨치고 당진 군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대안은 시급해 보인다.


한 순간 ‘명예로운 교통사고 최저 발생지’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고쳐나간다면 머지않아 다른 시·군이 부러워하는 교통 선진군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신동원 기자 habibi20@naver.com



▲ 무단횡단 하지 맙시다! (무단횡단은 하는 사람과 운전자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가장 시급한 건 ‘시민의식’

두 번 말하고 세 번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 것이 바로 ‘시민의식’이다.
아무리 교통체계가 잘 돼있고 도로 시스템이 잘 돼있어도 이 시민의식이 바로서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까 싶다.


당진경찰서는 당진군민의 시민의식을 고취하고자 12월 31일까지 신호위반, 끼어들기, 안전모·안전띠 미착용 등 교통질서 문란행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속은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 몸에 배어 있지 않은 당진 군민으로서는 단속에 적발되어도 적반하장으로 싸움만 일어나기 일쑤다.


아울러 ‘한다리 건너면 다 안다(?)’는 지역사회에서는 단속을 펼치는 경찰이나 단속에 적발된 지인 또한 서로 곤란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시민의식이란 것이 남들이 아무리 강요해도 자기 자신이 맘먹지 않으면 고쳐지기 힘든데 사고를 한 번 경험했던 사람이 아니고서는 실감(?)이 나지 않으니 잘 지켜지기가 힘들다.
지난 9일 경북 포항에서는 관광버스가 5m아래로 구른 사고가 있었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 학교 교장이 안전벨트를 매라고 강조해 전 학생이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이 사고로 교사와 여고생 등 36명이 다쳤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던 사고를 안전의식 덕분에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 의하면 안전벨트를 착용한 경우 사망률이 0.55%,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사망률은 1.77%로 안전벨트를 착용한 경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신호 지키기와 졸음운전하지 않기, 과속하지 않기, 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기, 어린아이 앞좌석에 태우지 않기 등 기본적인 것들만 지켜진다면 상당수의 교통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하면서 성장한다. 아이들은 모든 행동능력이 어른에 비해 부족하지만 어른들을 따라하려는 모방능력은 월등히 뛰어나다.


때문에 아이들 앞에서 사고를 부추길 수 있는 어른들의 안 좋은 습관을 고쳐야 한다.
예를 들어 어른들이 무심코 하는 무단횡단을 아이들은 보고 자라면서 무단횡단이 잘못된 행동인지 모르고 따라하게 된다. 아울러 습관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무단횡단이 내 자녀, 이웃 어린이의 교통사고를 부추기는 행위임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어린이들은 행동 특성상 항상 조급한 성격을 띠고 있는데 이런 조급성을 부추기는 행태가 바로 어른들의 ‘빨리해라’, ‘빨리 갔다와라’라고 재촉하는 ‘빨리빨리 병’이다.


현재 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의 80% 이상이 뛰어가다 나는 사고임을 감안해 도로를 건널 때는 항상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걷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아울러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더욱 행동을 조심하고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야 하겠다.


▲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6년 기준, 한국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는 3.34명으로 OECD 평균인 1.53명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는 3.08명으로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영원한 숙제 ‘도로 정비’

당진군의 교통사고를 부추기는 요인 중의 하나로 도로시스템을 들 수 있다.
당진군은 지금의 도로를 어떻게 확장할지, 확장한다면 도로에 인접해 있는 상가나 주택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현재 당진읍의 도로를 보면 복잡하고 좁은 일방통행 도로가 많이 있다.


지난 4일 당진군청에서는 도로정비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이루어진 보고회에서는 읍내권을 제외한 변두리 국가간선도로와 지방도, 군로 등만 보고되었다.


이에 당진군 관계자는 “우선 읍내권 이외의 도로에서 큰 골격을 잡은 후 그 골격 안에서 세부사항에 맞춰 시가지 도로 개발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관계자측이 명확하게 밝힌 계획은 없지만 당진군이 전문가들과 함께 많은 연구와 조사를 토대로 하는 혁신적이고 편리한 도로정비가 이뤄지길 군민들은 바라고 있다.
또 다른 문제 중 하나는 도로는 좁은데 차는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좁은 도로에 양쪽 주차와 모퉁이 주차로 적지 않은 불편과 교통정체, 접촉사고를 유발한다.
당진군은 이러한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2025년 당진군 기본계획대비 38만 인구에 걸맞은 도심권의 교통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시장오거리, 구 당진농협창고부지 등 주차시설 확충과 12개 읍·면별 중심권 유휴지를 일제 조사해 57개소 1,395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본지 737호 9면 보도)


이런 주차시설도 좋지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건물이 생겨나는 당진군의 특성을 활용해 지하주차장 등 주차시설이 없는 건물은 허가를 내주지 않는 방법 등 근본적으로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방안부터 강구해야 할 것이다.


마무리 하며…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6,166명이다.
이는 자동차 1만 대당 3.1명 수준이며 OECD 29개국 평균(1.5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1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교통사고는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타인의 목숨까지 위협한다.
교통사고로 인해 단란하던 가정이 순식간에 파탄나고 자녀들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기도 한다.


당진군과 당진경찰서는 지난 4일 계성초교 앞 등 5개소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고, 오는 20일 당진읍사무소에서 교통사고 줄이기 범국민운동 가족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교통사고 줄이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때뿐인 캠페인으로 끝나지 말고 안전운전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연중무휴로 지속해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통단속 적발자들에게 범칙금 납부나 벌점 부과보다 일정의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게 하여 안전의식을 심어주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겠다.
교통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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