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소프트볼협회 김일권 회장

2019년부터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김일권 회장. ⓒ고정호
2019년부터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김일권 회장. ⓒ고정호

[당진신문=고정호 기자]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김일권(51세) 수석부지회장에겐 특이한 이력이 있다. 당진시 최초 야구 동호회 백구회의 창단멤버라는 타이틀이다.

1997년 창단된 백구회는 당진 최초의 동호인 야구팀이다. 당진이 고향인 김일권 회장은, 지인들의 권유로 백구회와 함께하게 됐고, 무엇보다 사람이 좋았고 야구가 좋았다.

창단 첫해 당시 당진에는 자체 야구리그가 없었고, 매주 주말 서산의 서해안리그와 태안리그 에 참가했다. 야구장도 없어 백구회 멤버들은 신성대 운동장에 모여 훈련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야구인으로 모두가 함께 성장했다.

백구회 소속으로 1루수, 외야수, 9번 타자였다고 밝힌 김일권 회장은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결과 창단 첫해 양대리그 우승에 이바지했다.

김일권 회장은 “당시 백구회 활동을 할 당시 주위에서 신기하게 바라보셨다. OB베어스 선수출신 정삼룡 감독님과 당진초 야구부 선수활동을 한 회원들의 높은 실력을 통해 서산과 태안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제가 야구를 잘 하진 못했지만, 함께 훈련하고, 야구경기를 마친 뒤 마시던 소주 한잔이 참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23년, 현재의 당진 야구는 몰라보게 변화했다. 김일권 회장도 아마추어 야구인에서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2019년부터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

천안 야구장에서 당진시대표팀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일권 회장과 선수들의 모습.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천안 야구장에서 당진시대표팀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일권 회장과 선수들의 모습.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김일권 회장은 당진 해나루리그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지역의 야구인들이 만들어낸 당진 해나루리그는 충청권에서 유일한 평일 야간리그로 진행되고 있는데, 당진시 외 지역팀들이 참가할 정도다. 올해 역시 27개팀 1000여명이 참가해 사회인 야구인들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연습장도 변변찮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송산의 당진야구장과 삽교천 야구장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당진 시내와는 거리가 멀어 이동에 20~30분이 걸려, 김일권 회장은 새로운 야구장 건립 필요성을 밝혔다.

김일권 회장은 “당진 야구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시내권에 야구장이 없어 아쉬운 상황”이라며 “야구를 사랑하는 동호인들과 임원분들의 활동으로 이뤄진 발전에 저는 숟가락만 얹고 있다. 소망이 있다면 시내권에 야구장이 건립된다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합덕초등학교 야구부에 400만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는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매년 합덕초등학교 야구부에 400만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는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꿈나무 선수 발굴과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합덕초등학교 야구부에 4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연계된 학교 야구부 창단 목표도 밝혔다.

김일권 회장은 “합덕초 야구부와 연계될 중, 고등학교 야구부 창단을 위해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학교 야구부 창단을 포기하지 않고, 협회 임원과 관계자, 야구인들이 함께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당진 시내와 가까운 거리에 야구장이 생긴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마에도 불구하고 구장 관리와 심판 등 자발적으로 구슬땀을 흘려주시는 협회 임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9월에 열릴 도민체육대회 우승을 목표로 당진 대표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천안과 아산을 꺾고 종합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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