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면 거북왕수산 김규상 대표
우수 귀어귀촌인 최우수상 수상

2023년 귀어귀촌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거북왕수산 김규상 대표. ⓒ지나영
2023년 귀어귀촌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거북왕수산 김규상 대표.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2년 전 초보 양식 어업인으로 좌충우돌 새우양식에 도전했던 거북왕수산 김규상 대표가 한국어촌어항공단의 우수 귀어귀촌인에 선정돼 어엿한 어업인으로 거듭났다. (관련기사 : ‘도시탈출’ 당진 청년어부의 친환경 새우양식 도전기, 1360호)

한국어촌어항공단은 기존 주민의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해 봉사활동을 비롯한 재능기부, 창의적 어업 활동 등의 정착기반을 마련하거나, 귀어귀촌을 단계적으로 실행한 귀어귀촌인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이에 김규상 대표는 총 35과정, 205시간 이상 귀어귀촌 관련 교육을 이수했으며, 마을에 융합하기 위해 마을 어업인 농수산물을 위탁판매하고 판매 마케팅 비법을 공유해 2023년 우수 귀어귀촌인에 선정됐다.

김규상 대표는 “나름 열심히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상을 받은 것 같다. 특히, 귀어귀촌 강의를 통해 지역에 융합되기 위해 노력했고, 당진 수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시작해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백화점에서 매니저로 근무했었지만 코로나19로 일을 그만둬야 했던 김규상 대표는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양식업을 접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8월 김규상 대표와 그의 아내는 당진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 막연하게 가졌던 귀농의 꿈은 현실이 됐지만, 처음부터 그에게 양식업은 쉽지 않았다. 귀어귀촌교육센터에서 정보를 수집하며 새우 양식에 대해 공부했고, 세일즈에 자신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고.

김규상 대표는 “새우는 낮은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눈에 잘 안보이고 사료를 먹었는지, 살아있는지를 처음에는 알아내기 어려웠다. 그러니 양식 첫해에 매출은 전혀 없었고, 잠을 한숨도 못자며, 몇 개월간 세상과 단절된 채 새우 양식에만 집중하며 살았다”라며 “더욱이 지역 텃새도 있어서 초반에는 마음고생도 했지만, 제가 갖고 있던 지식과 노하우로 도움을 드리고 도움을 받으며 점차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당진시에서 각종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 청년 정착 지원금 사업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새우를 양식하고, 주문을 받으면 포장해 출하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며, 당진의 새우를 알렸던 김규상 대표. 그의 마케팅은 전국에 많은 소비자에게 통했고, 첫해에는 전혀 없던 매출이 사업 시작 3년여만에 2억 5000만원을 세웠다. 

2023년 귀어귀촌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거북왕수산 김규상 대표. ⓒ지나영
2023년 귀어귀촌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거북왕수산 김규상 대표. ⓒ지나영

이후 인근에 비슷한 조건에서 양식하는 어업인들에게 판매 마케팅 노하우를 나누며, 나 혼자가 아닌 함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그리고 마을의 시설 보수공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해수라인 사용 동의를 얻었다. 

김규상 대표는 “당진에도 품질이 좋은 새우가 있지만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까, 직접 영상으로 찍어서 올렸고, 이게 제대로 홍보 효과를 누렸다. 그러다 옆에 새우를 양식하는 분의 것도 제가 직판매로 판매해드리면서, 마을 어업인들과 융합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직판매로 판로가 확장되며, 새우를 찾는 분들도 늘어났고, 이제는 저에게 새우 양식을 배우고 싶다는 분들의 연락도 있다. 그리고 저희 양식장 주변으로 양식업이 몇 곳 늘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낯선 당진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판로를 개척하며, 마을과 하나가 된 김규상 대표는 이제 더욱 큰 목표로 제조시설을 구축해 직접 생산한 새우를 활용한 수제 간장새우장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김규상 대표는 양식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아낌없는 노하우를 전하며, 당진의 새우를 브랜딩할 계획이다.

김규상 대표는 “제가 생산한 새우의 네이밍을 벛꽃새우라고 정해 판매하고 있고, 이는 판매 랭킹에도 오를 만큼 이제 당진을 대표하는 새우 브랜드가 됐다. 앞으로 새우를 활용한 다양한 브랜딩을 개척하고 싶다”라며 “귀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게 나서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제가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으로 정착하실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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