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교통사고…당진의 어제와 오늘   2) 당진군의 위험도로   3) 대안은 없는가?


▲ 당진군의 대표적인 교통사고 다발지역 중 한군데인 구터미널의 도로. 조금만 차가 몰리면 서로 엉켜 정체가 일어난다.
당진군의 위험도로

당진군이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라는 오명(?)과 함께 군민들의 안전의식을 제고하고자 ‘당진군의 교통사고’라는 기획기사를 쓰면서 여러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다녀왔다.

그러나 이러한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다녀오고 나서 느낀점이 하나 있다면 2~3곳을 제외하고는 그 지역이 특별히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지역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삼성, 현대 등 보험사 사고조사 관계자를 만나 당진군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가 어디냐는 질문에 그들이 말하는 공통점은 당진의 모든 곳이 사고 유발지역이며 다발지역이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당진군에서는 특정지역에 관계없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habibi20@naver.com



당진읍 시내권은 모두 사고 다발지역?

시내권을 돌아다니다 보면 도로 여기저기에 교통사고를 표시해놓은 흰색 페인트를 목격할 수 있다. 차가 많은 읍내권이라 과속은 그리 많지 않아 인명사고는 없어 다행이지만 작은 접촉사고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도로 전문가는 당진군 읍내권의 도로가 바둑판식으로 교차로가 많아 교통사고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신성대학 도시건설과 모 교수는 “당진 읍내권은 크고 작은 언덕과 교차로가 많아 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교차로에서는 일단 멈춰야 하지만 좌우를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달리는 사람들의 의식도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경찰이나 당진군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처한다면 많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진군 관계자는 “사고 다발지역이나 위험지역에는 반사거울과 주의를 당부하는 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운전자들이 이를 무시해 여전히 사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시내권을 돌아다니다 보면 신호등이 점멸등만 깜빡거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신호등을 설치만 해놓고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놀고(?)있는 신호등들만 제대로 운영을 해줘도 사고를 많이 줄일 수 있겠지만 이 또한 “교통의 흐름에 방해가 된다”, “짧은 구간에 신호등이 너무 많아 차가 막힌다”,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며 점멸등만 켜놓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군은 이러한 이유로 신호등 운영을 기피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를 초빙해 당진군의 교통량과 도로 시스템을 연구, 불필요한 신호등은 과감히 철거하여 운영되지 않는 신호등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사고 다발지역에는 과속방지턱을 설치, 과속을 미연에 방지해 사고를 줄이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당진초교 사거리. 교차로가 많아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국도야 고속도로야?

당진 시내권을 벗어나면 보통 2차선의 국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 도로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석문으로 향하는 도로를 예로 보더라도 길이 잘 나있어 좋긴 하지만 규정 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거의 보기 힘들다. 차라리 고속도로 같이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는 도로라면 모르겠지만 중간 중간 작은 마을들이 위치해 있어 통행하는 사람 또한 많이 목격할 수 있다.


해가 저물어 어두워지면 통행하는 사람의 형태는 보이지도 않는다. 이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속력은 100킬로를 우습게 넘기며 달리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일단 사망이라고 봐야한다. 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돼있긴 하지만 다음 과속단속카메라와의 간격이 길어 과속방지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관계자는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과속을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마무리 하며…

기자의 처음 의도는 당진군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도로를 분석해보고 대안을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료를 조사하던 중 당진군의 교통사고가 정해진 장소에서만 다수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곳이 위험지역이고 사고 다발지역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어느 한 곳을 지정해서 기사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고 이유가 도로의 문제 등이 아닌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이란 점에서 조금만 조심하고 주의한다면 교통사고를 확실히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렇지 못한 군민들의 의식이 상당히 아쉬웠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