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별기획 1]텅 빈 교실, 사라진 웃음소리...“보고싶다” 목소리에 뭉클
[가정의 달 특별기획 1]텅 빈 교실, 사라진 웃음소리...“보고싶다” 목소리에 뭉클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05.04 07:00
  • 호수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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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되새긴 가족과 스승의 의미
교사와 학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2020년 봄
“선생님들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을 다시 깨닫기 바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가 원곡 ‘슈퍼스타’를 직접 개사·편곡하고 영상을 편집해 온라인 개학 응원송을 제작한 모습. 사진제공=충남도교육청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가 원곡 ‘슈퍼스타’를 직접 개사·편곡하고 영상을 편집해 온라인 개학 응원송을 제작한 모습. 사진제공=충남도교육청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가정의 달’ 5월.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는 요즘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그리고 스승과 제자 사이는 안전이라는 이유로 멀어졌다. 한편으로 서로를 향한 소중함과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던 전쟁같던 시간들. 이에 본지는 가정과 학교의 진정한 의미를 5회에 걸쳐 되짚어 본다.


2020년 봄. 코로나19 우려로 외출이 자제되며 학교 입학이 미뤄지는 상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밖에서 친구들과 뛰노는 것이, 학교에서 선생님의 수업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 김영란 회장은 “교권이 예전보다 상당히 낮아졌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는 항상 나오고 있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시간을 통해 선생님들이 얼마나 각자의 위치에서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사기저하로 이어지는 교권하락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시·도 교육청에 접수된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신고 비율은 △2016년 3.56% △2017년 4.64% △2018년 8.56%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교사들이 학부모에게 당하는 교권침해의 가장 많은 유형으로는 △모욕·명예훼손 82건 (39%) △정당한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 35건(16.7%) △공무 및 업무 방해 33건 (15.7%) 순이었다.

한편 중·고등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줄어든 반면 초등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초등학생에 의한 상해를 비롯한 모욕 및 명예훼손 신고 건수는 122건 중 85건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25건의 신고건수보다 4배의 급속한 증가율을 보인 것. 2018년 중·고등생에 의한 교권침해 신고건수는 2014년 3921건보다 상당히 줄어든 2122건으로, 모욕·명예훼손이 1267건으로 가장 많았다. 

학생이 교사에게 모욕·명예훼손을 저지른 교권침해가 58.3%이며 정당한 교육활동을 반복적으로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은 11.7%, 상해·폭행 및 성적굴욕감, 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가 각각 7.4%와 7.3%를 차지했다.

교권 하락으로 인한 교원들의 사기 저하로 인한 학생 생활지도 기피 및 무관심에 대한 대책 마련은 오랫동안 촉구되어 왔다. 

당진 A초등학교 오모 교사는 “내가 당하지 않더라도 교권침해를 당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학생들을 웃으며 만나기가 어렵고,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텅빈 교실 바라봐야 하는 아이들

지난 13일 전국의 중·고등학생 3학년을 시작으로 온라인 수업이 개학했다. 김영란 회장은 “3월 입학식을 하지도 못한 채 시기에 맞춰 온라인 수업을 통해 교사와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안부를 물어야 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텅빈 교실을 바라봐야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학교를 가지 않아 마냥 좋아하던 아이들도 점차 학교를 그리워 하고 있었다.

초등생 6학년 최서현 학생은 “처음에는 학교에 안 가서 엄마와 하루 종일 같이 있는게 좋기만 했는데, 며칠이 지나니 친구들도 보고 싶고 선생님도 생각났다”며 “모니터로 본 선생님이 반가웠고, 교실이 너무 궁금해 얼른 보고 싶다”며 하루 빨리 등교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온라인 수업을 두고 학부모들은 “부모교육”혹은 “상황에 맞는 대처”라는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학교와 스승의 필요성과 고마움은 모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느끼고 있었다.

초등 2학년과 4학년의 자녀를 둔 임희정(40세, 채운동)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선생님의 업무를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두 달동안 아이들이 집에서 있는 동안 맞벌이로 인해 학습에 대한 부족함을 느꼈다. 학교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였는지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배인숙(36세, 송악읍)씨는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단체생활을 통해 인성 교육은 물론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 기대했다”며 “그러나 학교가 아닌 모니터로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선생님의 ‘얼른 보고 싶다’는 한마디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서로의 필요성을 깨닫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특히 학교에서 교육만 한다고 여기던 학부모들은 인성 교육을 중심으로 보육도 함께 이뤄진다는 것을 알았다.

오모 교사는 “2020년 봄에 학교로 출근하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야 하는 교실에 교사 혼자 앉아 아이들을 기다리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며 “학교는 아이들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영란 회장은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이라는 것과 교육은 학교를 비롯한 가정에서도 공동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값진 시간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획취재는 참교육학부모회 당진지회와 연계해 이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