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지역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

그림=이정원 작
그림=이정원 작

[당진신문=오동연ㆍ배길령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당진 지역경제에 대한 크고 작은 목소리를 들어봤다. 코로나19 확산과 우려로 인해 시민들은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있고, 지역경제는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대부분의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안이 종식돼 다시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당진재래시장 정육점 상인 한모씨(58,당진)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반으로 줄어든 것 같어유. 장사하는데 타격이 있쥬. 시장 찾는 발길도 줄어들고, 마스크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유. 어쩌겠어유. 서로 조심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지나가기를 바라는 수 밖에유.”

당진재래시장 카페 운영 문모씨(44,당진)

“5일장 때 매출이 보통 더 많이 오르는데 휴장이 돼 걱정이에요. 코로나 전국 확산 이후 30~40대 분들이 시장을 잘 찾지 않아요. 이번 달은 작년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이에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주춤할 때는 사람들이 그래도 시장을 조금 찾는가 싶더니, 최근 다시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발길이 뚝 끊겼어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시장 상인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나 시에서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습니다.”

당진재래시장 건어물 가게 운영 박모씨(50,당진)

“판매량이 90%는 줄어든 것 같아요. 5일장 날 매출이 늘어나는데, 휴장이 돼 영향이 큽니다. 원래 경기도 안 좋았었는데, 코로나 사태 때문에 장사가 더 안 되고 있어요.”

당진 CGV 영화관 관계자

“코로나19 확산 전후 대략 50%정도 매출에 타격이 있습니다. 개봉영화도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손님 발길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단축운영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근무시간도 조정했고요. 손 소독제 비치와 집기류 등에 소독을 시간별로 하는 등 각별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당진 롯데마트 관계자

“손님 수는 줄어들었고, 매출은 15%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출이 늘어난 상품도 있지만, 전체적인 매출은 줄었습니다. 자체적으로 전층 소독을 했었고, 직원들의 체온을 수시로 적외선으로 체크하고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도시의 경우 마트의 매출 타격이 50%이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걱정입니다. 당진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두동 식당 운영 김모씨(46,당진)

“요즘 죽을 맛입니다. 거의 60~70% 매출이 줄었어요. 사람들이 거의 나오질 않는 것 같아요. 단체예약도 다 취소됐어요. 식당들은 월세나 인건비같은 고정 지출이 있고, 대출도 있기 때문에 아주 힘든 상황입니다. 소상공인을 위한 세금지원이나 감면 등이 일시적으로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적으로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목마을 수산횟집 상인 조모씨(51,석문면)

“오늘도 두 테이블밖에 손님이 없었어요. 주말이면 외지에서 오시는 손님들도 20%정도는 있었는데... 대구에 코로나가 터지고 전국으로 확진자가 퍼지면서 지난주에는 평소 매출에 반도 못 넘기고 직원급여도 주기 어려워서 식구끼리만 장사하고 있어요.. 시기가 시기니만큼 이해는 해도 사람 접하기 어려워서 걱정이에요. 오시는 길에 보면 장사가 안 되니 문을 걸어 잠근 가게도 많아요”

왜목마을 편의점 아르바이트직원 문모씨(23,석문면)

“주말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사람이 있는데 지난 주말에는 특히 방문객이 없었고요. 원래 겨울철은 사람이 많지 않은데 코로나로 사람들이 더 줄은 거 같아요. 사장님도 매출이 준다고 걱정하시기도 했구요”

현대제철 당진공장 홍보팀 관계자

“현재 출퇴근 하면서 전수로 체온 체크하고, 식당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체온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3명 이상의 회의금지, 대구·경북지역 외출 또는 출장자제, 회식금지 등 관리를 타이트하게 하면서 외부인방문 역시 자제토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긴장을 하고, 모든 구역을 집중적으로 방역하고 감염 예방에 힘쓰면서 장기화되지 않도록 바라고 있습니다”

삽교호 조개구이 횟집 김모씨(60세, 신평면)

“아주 큰일났슈, 직원도 반으로 줄이고, 한 달 건물 세만 천이백만원인데 코로나가 덮치면서 손님 줄고, 저번주에는 아예 사람이 없슈. 아예 장사를 개시 못할 때도 있고, 고기는 고기대로 다 뒤집어지고... 밥 한 끼라도 팔아보자고 아침부터 나와있어유. 이럴 때 건물 세라도 조정해주면 모를까 아주 미치겠어유”

삽교호 수산물 횟집 상인 전모씨(62세, 신평면)

“아침 9시면 장사 준비한다고 이집 저집 문 여는데, 쥐 죽은 듯 조용해유. 조개며, 꽃게며 갖다놓고는 있어도 안 팔려유. 30년 넘게 장사했는데 이렇게 매출이 없는 것도 처음 겪어유... 이따가 다시 와봐유, 낮이고 밤이고 사람이 없어”

삽교호 건어물집 상인 김모씨(71세, 신평면)

“관광차도 없고, 대구에서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죽어나는데 누가 돌아다니겠슈. 하루 벌어서 밥 먹기도 힘들어유. IMF때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손님이 1~2명도 올까 말까여유. 참”

삽교천 상가번영회 최춘길 회장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차원에서 3월 2일부터 3월 6일까지는 상가전체가 휴업에 들어갑니다. 상인들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상의를 통해 주말을 피해서 5일 동안은 전체휴업을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당진 워터프리아 대표 김모씨(64세, 당진1동)

“말로 다 할 수가 없어요. 문을 닫고 있는 게 나아요. 아예 손님도 안 들어오고 한 달 전기세만 3천만 원인데 순수익이 있어야 감당할텐데... 지역에 있으니까 회원들이 있어서 문을 열고, 또 예민해져 있는 사람들이 목욕탕이 감염의 온상이라는 말씀으로 심적으로도 피해를 보고 있고, 겨울 장사로 1년을 먹고 사는데 인원은 거의 1/10로 줄었고... 너무 난감해요. 임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죽을 맛이겠죠...”

충남고속 강형섭 소장 

“주말이면 매진에, 임시차까지 배차했었는데 주말 평균 4~5000명의 이용승객이 27일 기준 900명입니다. 대구노선은 폐쇄됐고, 버스회사는 승객의 이용이 유일한 수입원인데 지난주부터는 빈 차 운영도 태반이고 톨비, 기름 값까지 생각하면 3월 중반까지 버티기도 힘듭니다. 결국 3월 4일부터는 각 지역별 노선의 20%를 감축 운행을 결정했습니다. 코로나가 처음 터졌던 주보다 대구 신천지 이후인 이번 주가 훨씬 더 어렵고 심각한 상황입니다”

버스이용 시민 이모씨(48세, 송악읍) 

“병원을 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커요. 2천원에 5~6매씩 팔던 마스크 가격이 올라서 무시 못하겠고, 마스크 착용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피하게 되고요. 국민 모두가 힘든데 인터넷 카페에는 비싸게 주고 산 마스크라며 필요하신 분들한테 판매를 하려는 모습도 기분이 나쁘고요. 또 안전문자가 때때로 울리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예요. 아이들이 개학은 할 수 있을지, 개학을 한다 해도 걱정이고요. 매일 출근하는 남편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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