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당진재래시장 5일장이 휴장에 들어갔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시장 거리에는 비까지 내려 상인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5일부터 당진재래시장 5일장이 휴장에 들어갔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시장 거리에는 비까지 내려 상인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오늘 아침 일곱시부터 나와서 저녁까지 하루종일, 가지고 나온 두부 반도 못 팔았어... 사람도 없고...”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25일 당진재래시장 5일장이 휴장하고 비까지 내리면서, 두부와 마늘 그리고 콩나물을 들고 장사를 나온 김씨 할머니의 긴 한숨이 안타깝다. 팔지 못한 두부가 아직 반이나 남았다.

“원래 다 팔아야 들어가는데, 오늘은 그만 들어가야겠어. 사람이 없으니” 

당진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시장 상인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며 깊은 시름에 빠졌다. 당진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소상공인들은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주춤하던 시기, 시장에는 잠시 손님들의 발길이 오는 듯 했다. 그러나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TV뉴스 보도가 계속되면서 다중이용시설이나 재래시장을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뚝 끊겨버렸다.

심지어는 매출이 90%이상 줄었다는 상인도 있다. “안 그래도 경기가 안 좋았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 장사가 안 된다”고 전했다.  

당진재래시장의 모습. 코로나 19의 여파로 상인들은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말한다
당진재래시장의 모습. 코로나 19의 여파로 상인들은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말한다

우두동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요즘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단체예약이 잡히기는커녕 기존 예약도 다 취소되는 등 “사람들이 거의 안 나온다”는 것.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대부분 월세와 인건비 등 고정지출이 있고,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임대료를 인하해준다는 훈훈한 뉴스도 들리지만, 김씨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임대료를 인하하거나 면제 해주는 착한 건물주가 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형 영화관도 코로나19의 악재를 피할 수 없었다. CGV 당진 관계자는 “대략 50%이상의 매출 타격이 있다”며 “개봉 예정 영화도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극장을 찾은 날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흑백판’의 개봉날이었지만 개봉이 연기됐다. 시민들이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직원의 근무시간도 조정하고, 상영관을 줄이는 등의 단축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당진 롯데마트, 매출 15% 감소

당진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손님 수가 줄었고 매출은 15%정도 하락했다. 라면이나 인스턴트 밥 종류는 크게 매출이 늘었다. 소독제와 마스크는 수량이 없어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출이 늘어난 상품이 있어도 수요에 비해 생산이 부족하고 손님 발길이 줄어 전체적으로는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욱더 염려되는 것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다. 타 지역의 경우 확진자가 다녀간 마트는 휴무와 함께 전체 소독을 진행해도 감염 우려 불안 심리로 매출이 반토막 이상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요 관광지 “IMF때보다 심하다”

겨울철이라 왜목마을이나 삽교호 관광지가 한산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관광지 상인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손님 발길이 아예 뚝 끊겼다, IMF 때보다 더 심하다”고 말한다. 

겨울이어도 주말에는 그나마 조금은 발길이 있었지만, 이제는 “하루 벌어 밥 먹기도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삽교호 상가번영회는 3월 2일부터 6일까지 상가 전체가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외버스 대구노선 폐쇄, 4일부터 노선 20% 감축 운행

시외버스 회사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노선은 폐쇄됐고, 3월 4일부터는 각 지역별 노선의 20% 감축 운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중이용시설인 목욕탕 역시 피해가 막심하다. 겨울에 손님이 많아 매출이 올라야 할 시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목욕탕과 찜질방의 손님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한 달 전기세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역경제활성화 대책은?...긴급 경영안정자금 등 지원

당진시가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과 계획을 내놓고 있다.

주요 내용은 소상공인 특례보증 확대 검토,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중소기업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각종 공사현장 선금 및 기성금, 자재대금 선지급, 농업인 경영안정자금 이차 보전 등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납세자에 대한 지방세 지원도 대책도 내놓았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자영업자들은 이미 대출을 받아 추가 대출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정부에서 여러 지원을 해준다고 하는데 막상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당진시에서 자체적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경기침체에 대응한 종합대책 마련
- 소상공인 특례보증 확대 검토 : 7억 ⇒ 10억
-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 지류상품권 20억 원 추가 발행(4월중)
- 전통시장 및 상점가 방역물품 구입 예비비 편성 추진(25,956천원)
- 시청 구내식당 휴무일 확대 : 매주 금요일 휴무일 지정(월2회→매주)

*중소기업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 규모 : 중소기업 300억원(업체당 3억원 이내) / 융자 이전보전(2.0%)
- 대상 : 중국과 수출·수입 등 피해를 입은 제조업 관련 업체

△농공단지 수의계약 활성화 방안 모색
- 내용 : 자치단체의 물품 등 계약 시 농공단지 입주업체 적극 이용, 농공단지 활성화 추구

*건설분야
△각종 공사현장 선금 및 기성금, 대금 선지급
△지역건설근로자 우선고용 및 지역생산 자재, 지역건설 장비 우선 사용 독려

*농업분야
△자금지원-농업인 경영안정자금 이차 보전(금리1% 추가지원) (2억원) 농어업발전기금 융자 지원(금리1% 10억원) 
△캠페인- 유관기관 이달의 추천 꽃 소비 촉진 운동 전개 (2.19. 4백만원)
△로컬푸드-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전개
-관내 기업체 지역농산물 급식재료 이용 협약(상반기중) (2.5억원)  
▶쌀, 양파, 감자 등 기타 농산물 (쌀 일부 차액지원)
- 학교급식 지역농식품 구입 지원 (5억원)
- 학교급식 친환경 해나루쌀 구입 지원 (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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