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매월 성금 걷어 ‘사랑의 쌀독’ 운영

당진군 당진읍사무소에 키다리아저씨가 나타났다.
어릴 적 한번쯤은 보아왔음 직한 ‘지인 웹스터’ 원작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키다리아저씨, 자신의 존재를 들어 내지 않고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통해 꿈과 행복을 실현해 나가는 훈훈한 이야기속의 희망천사 ‘키다리아저씨’


당진읍에 키다리아저씨가 나타난 것은 이달 초부터다. 현관 앞에 자리 잡고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전달해준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쌀을 담아 둘 수 있는 항아리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당진읍사무소(읍장 염윤상)는 이달 초부터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을 위해 원하는 가구에서는 언제든지 방문해 가져갈 수 있는 사랑의 쌀독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당진읍 직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쌀독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독을 채우기에 여념이 없다. 아직 시작단계로 주위 시선을 의식해 쌀을 가져가는 이는 많지 않지만 사랑을 전달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마음만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이 쌀독의 운영은 당진읍 전 직원 32명이 각각 매월 2만여 원의 성금을 모아 지원하고 있다. 또 더 많은 가구에 지원하기 위해 독지가나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참여도 확대할 계획이다.
염윤상 당진읍장은 “키다리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처럼 희망 쌀독을 더욱 활성화하여 행복이 넘치는 당진읍 건설을 앞당기기를 기대하며, 많은 분들의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읍은 지난 2006년부터 거동불편 어르신과 장애인 113가정에 ‘행복배달네트워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유와 함께 매주 1회씩 안부를 묻는 우편배달 서비스를 실시해 심리적 안정감 부여 및 건강과 안부를 체크함으로써 긴급사항 발생 시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공공복지지원 체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habibi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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