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러시아 순방에 나서는 것은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방러는 올해 계획돼 있던 외국 순방 일정에는 없던 것이다.
러시아 소식통 "러시아쪽은 왜 이 대통령이 방러에 적극적인지 궁금해한다"
이와관련 한겨레는 9일 한-러 관계에 밝은 외교소식통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사실은 우리가 먼저 초청한 게 아니고 한국 정부 쪽에서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하겠다고 먼저 알려와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소식통은 "러시아 쪽은 어차피 올 11월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때 한-러 정상이 만날 텐데, 한국 정부가 왜 예정에 없던 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적극적인지 궁금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자국의 해군 소속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자체조사단을 꾸려 5월 31일부터 6월7일까지 한국에 파견, 천안함 잔해를 둘러보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 조사활동을 벌이고 돌아갔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조사단은 한국 정부의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이 제시한 결정적 증거물인 '1번 어뢰'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합조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 스크루가 해저면에 접촉해 손상을 입은 후 기뢰 폭발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러시아가 왜 조사결과를 밝히지 않았는지를 '믿을 수 있는 러시아 친구에게 묻자....
그는 "그것(조사결과)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고 오바마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작성일:2010-09-09 12:48:28 175.203.2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