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마당을 적셨구나밤새 왔구나산들이 불로 인하여 몹시도 괴로워 하는데 참 고맙게도밤새 와 주었구나 아침에잠시 비를 맞으며 걷다보니 봄비가 무거운지꽃잎들이 바닥에 내려와 봄비와 어울려 나부끼니봄비가 온 것인지 꽃비가 온 것인지 거리에는 아름다운 연분홍 꽃잎들이 길을 수놓고꽃잎 하나라도 덜 밝으려고이리저리 피하지만그래도 내 발 밑에 숨는구나
희뿌연 담배 연기 같은 밤이옅게 흩어지는 새벽이 꿈틀거리며투명 유리컵 속에 돋아난다검게 칠한 밤하늘 빛나는 별이반짝이며 잠드는 달에 안녕 인사하면말간 은하수가 출렁이며 물이 따뜻하다별이 빛나는 밤에반짝이는 별과 조각달천정에 형광으로 빛나고가슴 가득 교회당 종소리가맑게 피어난다엄마가 장독대 앞에 섰다초롱 빛나는 샛별곱게 웃고 있다찰랑주름진 미소가 하얗게 여물어 간다.약력계간 「한맥문학」 신인상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현대계간문학」작가회 행사분과위원장, 시집 : 『누름』 출간 외, 공저시집 『서랍 속에 시간』 당진문인협회, 당진
당진시는 2021년에 LNG기지 준설토를 활용하여 안섬과 한진간의 갯벌에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방법은 한국가스공사가 우선 500여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하고, 당진시가 10년에 걸쳐 갚는 방식이였다. 물론 땅의 소유는 당진시가 갖도록 했다.그러나 올 3월 당진시는 돌연 공사비중 1%만 당진시가 부담하고 소유권과 제반 권리의 99%를 한국가스공사가 갖는 것으로 공사와 협약을 다시 맺었다. 즉 매립으로 생기는 12만평의 땅 중에 공사비 500억 가치의 땅(약 89%~40%)을 당진시가 1%, 한국가스공사가 99%를 갖도록 했다.당진시는
노란 개나리를 보니아침이 상쾌하다앞산 진달래가 활짝 웃으며 반기고버드나무는 물이 올라 잎새마다 피리 불고건는길 마다푸른 아기들이 고개 내밀고 밥상에는 푸른 나물들로 진수성찬 이로구나
선착장 기슭에 깃들던 서해 노을 누굴 기다리랴마냥 걸어놓고는 볼 수 없는 석화아주 귀한 풍경 뮤지컬이다때론 빛 부신 노을마저 도시로 가고그 자리는 무심히 지나칠 바람의 흔적귀한 뱃머리에 돌꽃이 무성히 피었으니그냥 시들거라 믿지 않을걸지워지지 말아라떨어지지 말라 당부했지만내 양식의 밑반찬이나 한국인의 밥상이 될 해변에 핀 돌꽃石花 어머니의 날카로운 조샛날에 잘게 분쇄될 생명의 꽃이며 육지의 식량 꽃이 되랴 한국문인협회자문위원/ 국제펜한국본부/ 한국시인협회원/ 충남시인협회 이사/ 전)충남PEN 회장/ 충남문협자문위원/ 현 당진시인협회장
삶의 시작은 맨 처음높은 하늘에서 빛으로 오는것찬 기운 남은 겨울 하늘에높은 가지 끝마다목마름 지친 가슴에불꽃을 담아 두었다비로서 메마른 땅에불을 옮겨 주는것전해 받은 산비둘기도찌렁찌렁 임을 찾는 소리먼 하늘가에 봄소식을 띄우는데해는 점점 길어지고묻어오는 봄빛에깨어난 땅은 눈을 뜨고풀들이 하나둘 일어서서들녘에 봄불을 옮겨놓는다시인 이정음‘91년 ’농민문학‘과 ’동양문학‘ 신인상 등단시집 : 『내가 태어난 것은』 이 시대의 문학인 선정 『바람의 노래』 출간(사)한국문인협회원, 당진문협부지부장연호시문학 초대회장 역임, 당진시인협회 이사
무엇을 위해 기꺼이 친일파가 되려하는가? 2차 대전후 일본에서는 군국주의 종사자들을 축출해버린 맥아더가 남한에서는 친일분자들을 대거 요직에 등용시켜 남한사회를 통치한 것이다. 무엇보다 1945년 9월 14일 미군정장관 아키발도 아놀드는 일제강점시대의 경찰조직이 그대로 유지돼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고 실제로 미군정은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했던 일본인 관리를 해임했으나 행정고문이란 이유로 남겨뒀으며 일제의 보안법 등을 그대로 존속시켜 통치에 활용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은 78년전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남한 내 친일파를 이용했듯이 지
SNS를 통해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여중생이 불구속 입건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 사건을 통해 이제는 치킨을 주문하듯 마약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과 십대들 역시 마약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러나 마약예방교육(음란물예방교육) 강사인 필자에게는 그리 놀라운 사건이 아니었다.우리나라는 이미 작년에 10대 마약사범이 3년 사이 3배 증가했을 만큼 청소년 사이에 마약과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그 폐해의 심각성은 날로 심해지고 있으며 마약 투약과 유통이
새로운 길을 가보자 물 오른 나무의 향기를 맡아보고솟아나는 새싹과 벗하여도 좋고요 작은 산이든지 높은 산이든지 푸른 나무 아래든지봄은 우리에게 왔네요 수많은 날들 중에 오늘 하루 봄의 햇살과 향기에내 몸을 눕혀도좋겠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면서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였던 일본은 이제 우리의 안보 협력 파트너’라는 귀를 의심케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마라!’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연일 계속되는 친일 논란에 정부는 더 참혹한 발표를 내놓았다.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관련 정부 입장 발표’ 회견이 그것인데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피고
초등학교 방학이면 돌봄 교실 아동 급식이 시작된다. 급식담당 선생님의 예리한 눈은 위생·안전 상태 등을 최우선으로 점검한다. 점검시 우리 직원의 간은 콩알, 가슴은 콩당콩당, 당진쌀밥도시락이 가장 바빠지며 예민해지는 시기다. 돌봄교실 급식은 거의 같은 시간대 도착을 요구한다. 열한 시 삼십 분까지는 도착시켜야 한다.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불로 지져대고 칼로 자르니 말이다. 주방장의 넉살은 배추 등 각종 식자재 앞에서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자르고 지지겠습니다” 어찌 보면 웃기지만 의미 있는 의식에 아닌가! 전 직원이 총력전을
꽃샘 추위도 숨어서 모습을 감추고 햇살은 참으로 좋은 3월에 큰놈 영수와 지연이가 많은 사람들을 증인으로 서로 맹세를 하였네 29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내며 때로는 아픔도 있었고 또한 힘들고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모든 것을 잘 견디고 이겨 냈듯이이제 혼자가 아닌 둘이서 손을 꼭 잡고 아옹다옹 알콩달콩 서로 아껴주며아름다운 행진을 하거라 아름다운 신부 지연이와늠름한 신랑 영수야사랑하고 축복한다
부귀와 영화를 가져다 준다는 금전수金錢樹사람 자취가 20일동안 사라진 외출오랜만에 찾아온 집안에 냉기가 옷깃에 스민다주인 없는 텅빈 방에 떡갈나무, 금전수, 고무나무그토록 싱그러운 대화가 오갔던 흔적이 사라지고잎을 하나씩 떨구고 있다말을 못하는 미물들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보일러에 외출을 눌러놓고 아무런 대안 없이급하단 핑계로 훌쩍 떠난 주인이 얼마나 미웠을까함께 보낸 세월이 얼마인데그렇다고 야생화처럼 대할 수 없듯이 따뜻한 온기를 전하며 난방 보턴을 누른다팔자라 하면서도 주인을 잘못 만나면 뿌리 채뽑혀 나가는 이별의 순간을 맞는
‘직업교육 혁신지구’란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해 지구 내 직업계 고등학교와 지역 기업, 지역 대학 간 연계를 통해 고졸 인재 성장을 지원하는 직업교육 기반(플랫폼)이다. 즉, 직업계고의 취업과 진학을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이 혁신을 함께 하는 것이다.구체적으로는 △학생선발 △직업계 고등학교 기술기능교육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연계 대학 학위 취득 지원 △지역 기업 취업지원 △실무교육 및 채용 등으로 으로 취업도 생활도 안정적인 청년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역정착 급변하는 사회에서 흐름을 읽고 능동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오늘 날 우리 한국은 반도체 선진국이 되었다. 트랜지스터는 원래(Transfer + Resistor = Transistor), 전기 스위치와 증폭작용을 하는 반도체 소자를 일컫는다. 보통 반도체라고 불리는 물체이라고 생각하면 알기 쉽다. 반도체의 사전적 의미는 도체, 부도체, 반도체 등 물질의 성질을 나타내지만, 일상생활이나 산업적으로 반도체라고 하면 트랜지스터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집적회로를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산업 반도체에는 다이오드, LED(발광 다이오드) 등 더 많은 것들을 포괄하고 있지만, 보통 이쪽인 경우가
밋밋한 봉분 곁으로‘바깥’이라는 팻말은산방 대문이었다옆에서 도반이어깨동무 글씨체로 쓴이 사람은 어제오음의 각루자殼漏子 벗었다고 한다저, 바깥소리 없는 소리가던 길 멈춰 서안과 밖길을 묻는다주인 없는 뜰 서성이다숲속 벗어나니소양호 물소리 맑다약력당진 출생. 2010년 『심상』 시부문 등단. 시집 『매화꽃 펴야 오것다』 『가슴으로 사는 나무』 산문집: 『백두대간, 네가 있어 황홀하다』 (사)한국시인협회원. 물소리시낭송회. 당진시인협회원 활동
내 발밑에서 물이 꿈틀꿈틀 만물들 에게로 솟아 오르려바둥댄다바람이 참 세차게 도 불어 꿈틀대는 만물들이 아우성이다 봄은 봄이로다봄 햇살에 몸이 부활이되고 있는 것 같다 논에서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노니는 기러기의 깃털이 나부끼고 나무들이 바람에 몹시도 흔들리니 보는이는 멀미하듣 어지럽다 햇살 좋은 봄날에 마누라의 옷이 얇아졌다
먹구름은 머리에 닿을 듯빠르게 내려오고적지 않은 시간 속에손끝에서 머물다 이렇게 떠나는 것들그렇게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살갗을 도려내듯 아프다십 여년 운영하던 생업을 폐업하고잰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다빛바랜 간판이며 의자 탁자도겁에 질려 빛을 감추고어딘지 모르고 가야만 하는 콩당 콩당거리는 가슴검은 우산이 펼쳐지고 그 속에서 가고있다빗방울 사이로 흘러내리는 것은알 수 없는 떨림이다 약력 강원 홍천출생, 한서대 문학미디어과 졸, 중앙대예술대학원 수학. 계간「착각의 시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일어나』 출간. 공저『 당진의 시인들』
당진시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사의 입에서 당진에 소형원전 건설이 필요함을 암시하는 망언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충남지역 공약 지원 간담회 자리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오정근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방침은 전 정부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형모듈원전(SMR)을 언급하고 화력발전소 폐쇄 대책의 방향을 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진화력발전소와 같이 충남 서해안에 위치한 화력발전소에 소형모듈원전을
농어촌마을이었던 당진은 30여 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갯벌은 매립되어 산업단지가 되었고, 그곳에는 현대제철(처음에는 한보철강)이 들어섰고, 화력발전소가 세워졌다. 처음에는 일자리가 생기고, 당진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시로 성장하고, 도시가 커지는 만큼 당진에 닥쳐온 시련도 컸다. 당진에 들어서는 공장은 환경오염과 토질오염을 심각하게 일으켜 다른 도시에서 외면 받는 산업시설들이 많았다. 미세먼지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당진화력발전소, 시민의 감시에도 수시로 유해가스를 배출하거나 오염된 침출수를 무단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