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당신 예뻤던 것 아직도 기억나”
“그 때 당신 예뻤던 것 아직도 기억나”
  • 지나영 기자
  • 승인 2019.10.04 05:00
  • 호수 1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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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함께한 세월, 미소도 닮은 송산면 ‘김용순·최순환’ 잉꼬부부
지난 9월 25일 금혼식을 올렸던 당진시 송산면 잉꼬부부 김용순·최순환 부부.
지난 9월 25일 금혼식을 올렸던 당진시 송산면 잉꼬부부 김용순·최순환 부부.

“부부에게 사랑이 뭐겠어, 남자 여자가 서로 의지하고 마음 맞아 살아가는거지! 손잡고 뽀뽀해야만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 안혀~ 그렇게 50년을 살았어... 앞으로 남은 인생도 서로 의지하며 그리 살거여”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기자의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에 마음 맞아 잘 사는게 중요하다는 대답을 똑같이 하는 김용순(80세)·최순환(73세) 부부. 이들 부부는 1969년 가족 중매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리고 정확히 50년이 지난 2019년 9월 25일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에서 마련한 ‘동행 50년 행복 금혼식’에서 리마인드 웨딩식을 올렸다.

최순자 어르신은 “스물 세살에 뭘 알겠어? 부모님이 하라니까 옛날에 하던 결혼식을 올린거지. 그때는 가마타고 가다가 가마가 시냇물에 빠져서 물에 젖었었지. 그땐 어찌나 속상하던지...그런데 오늘은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라고 말했다.

그때 옆에서 “난 그때 당신 이뻤던 거 아직도 기억나”라고 쑥스럽게 끼어드는 아버님은 결혼식 사진도 없고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하던 어머님을 달랜다.

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아내의 모습을 보고 마냥 이쁘다고 말하는 김용순 어르신은 “살다보니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겼어, 덕분에 아내의 이쁜 모습 또 봤지. 금혼식을 하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냥 좋았어”라며 흐믓해 했다.

어머님은 “드레스는 남들만 입는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입었으니 꿈 꾸는거 같어”라며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여성단체협의회와 우리 부부를 추천해준 도문리 이장님께도 감사할 뿐이여”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9월 25일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에서 마련한 ‘동행 50년 행복 금혼식’에서 리마인드 웨딩식을 올린 ‘김용순·최순환’ 부부
지난 9월 25일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에서 마련한 ‘동행 50년 행복 금혼식’에서 리마인드 웨딩식을 올린 ‘김용순·최순환’ 부부

슬하에 2남2녀를 둔 부부는 금혼식 당일에 자녀들이 모두 모여 축하하고 마음 써준 것에도 고마워했다.

김용순·최순환 부부는 “아들들 내외와 딸들 내외가 바쁜데 모두 참석해서 신경 써주니 든든했어”라며 “늦었지만 결혼사진도 남기고 1박2일로 신혼여행도 다녀오고 좋은 추억 만들어서 좋아.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만큼 앞으로도 우리 두 사람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면 그걸로 된거야”라고 말했다.

5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미소까지도 닮아 버린 김용순·최순환 부부. 이들의 깊어진 주름의 깊이만큼 서로 의지하며 오랫동안 행복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