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당진 계림공원...“재정투입 해서라도 살린다”
위기의 당진 계림공원...“재정투입 해서라도 살린다”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09.07 06:00
  • 호수 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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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320억원 예산 투입
진입로 등 중요시설 용지에 우선 매입 추진 구상
당진환경운동연합 “당진시 도시공원 대책, 환영” 논평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20년 이상 실행에 옮기지 않은 도시공원계획을 폐지하는 '일몰제'가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당진시가 계림공원에 재정 투입을 추진한다.

2020년 7월 공원일몰제 시행에 따라 사라지는 당진의 공원지역은 17개소. 이중 계림공원은 일몰제가 시행될 17개 공원 가운데 면적(333.859㎡)이 가장 크고,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도시공원으로서의 가치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당진시에서는 2016년 계림공원 전체 면적의 30%를 아파트로 개발하고 나머지 70%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체납하는 방식의 민간공원특례사업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최근 불경기와 규제강화 등의 이유로 우선협상자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당진시는 시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계림공원을 당진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공원지정 해제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진시는 최근 2020년 시책구상보고를 통해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인 계림공원에 대해 내년부터 2024년까지 모두 3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입로 등 중요시설 용지에 대해 우선 매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진시 산림녹지과 공원조성팀 윤수혁 팀장은 “계림공원은 이미 공원으로써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등산로나 주요시설이 들어있는 토지매입을 구상했다”며 “일몰제가 실효되면 토지주가 공원이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공원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실시계획을 세우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연차적으로 토지매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진환경운운동연합(공동의장 손창원 김정순 신현기)은 <당진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대책, 환영한다>는 논평을 내고 당진시의 지지를 보내는 등 당진시의 의지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열악한 당진의 도시공원 실태

당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선진국 주요 도시들의 1인당 공원면적은 20~30㎡에 달한다. 주요 도시 가운데 캐나다 토론토는 29.7㎡, 영국 런던은 24.2㎡, 프랑스 파리는 10.35㎡이지만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공원면적은 고작 7.6㎡밖에 되지 않는다.

당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2012년 12월말 기준으로 1인당 4.55㎡에 불과한 상황. 세계보건기구(WHO)는 쾌적한 환경과 시민건강을 위해 1인당 공원면적을 9㎡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당진의 열악한 도시공원 현실을 감안하면 공원일몰제에 따른 2020년 7월 1일 공원지정 해제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뒤늦게라도 당진시가 재정투입을 통해 계림공원의 중요시설 용지 매입에 나선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며 “당진시의 시책은 실제 새해예산안 편성과 시의회 통과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현실화될 수 있다. 또한 나머지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시민들이 우선 투자 대상으로 희망하는 공공시설로 공원이 첫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당진시와 시의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당진환경운동연합 역시 지정 해제의 위기에 놓인 도시공원의 조성을 통해 시민의 휴식공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당진시를 비롯한 전국의 여러 지자체들이 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의 인식은 제자리걸음”이라며 “중앙정부는 더 이상 도시공원을 외면하지 말고 중앙정부가 지정한 도시공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