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모뽀리단 이야기] 음치였던 아이도 척척 ‘당진시예술소년소녀합창단’
[당진 모뽀리단 이야기] 음치였던 아이도 척척 ‘당진시예술소년소녀합창단’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06.08 06:00
  • 호수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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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에 있는 합창단을 알고 있나요?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모뽀리, ‘모뽀리’는 우리말로 ‘합창’이라는 뜻이에요.  당진에서 노래하는 합창단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러 가볼까요?

“우리 딸이 막 학교 입학했을 때 만들었으니까요. 지금 우리 딸이 고1이면 만으로 9년 정도? 된 거 같아요”

당진시예술소년소녀합창단은 2010년 손지애 단장 큰딸의 초등학교 첫 입학과 함께 탄생한 합창단이다.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던 중 노래를 하고 싶다는 15명의 원생들과 당진시예술소년소녀합창단을 처음 만들었다.

초창기 때는 피아노, 성악전공자인 손지애 단장이 스스로 반주도 하고, 지휘도 맡아서 했다. 적은 수의 단원으로 시작해 중창단으로 연습하다가 차츰 아이들이 늘어나 이제는 어엿한 합창단이 됐다.

현재 당진시예술소년소녀합창단은 초등1학년부터 중학생까지 37명의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모여 연습을 진행하는데 화요일에는 손지애뮤직아카데미에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토요일은 문화예술학교 2층 음악실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연습을 하고 있다.

원래는 토요일에 다 같이 모여서 했는데, 올해부터는 바꿨어요. 아이들이 토요일에 할 일이 많고 가족들과 보내야 한다고 그래서 화요일, 토요일 올 수 있는 날 와서 연습하자고 했어요. 자유롭게”

지난주 토요일은 한국소년소녀합창연합회에서 주관하는 공연에 참가해 아이들과 토요일을 오롯이 보냈다며 손 단장은 말했다.

“6월 1일에 2,036석 규모의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했거든요. 문예의전당에도 안 가본 아이들은 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합창을 할 때 지휘하는 저는 보지도 않고, 여기저기 눈동자 굴리느라 바쁘더라고요. 그래도 공연을 잘 마치고 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선생님! 선생님! 보셨어요? 저기 뒤까지 사람들이 있는데 하나도 안보여요!’라고 얼마나 떠들썩대는지... 정말 귀엽더라니까요”

합창단의 모집은 매년 2월과 7월에 오디션을 통하여 모집하고 40명의 단원수가 미달일 때는 수시로 단원을 모집하기도 한다. 오디션이라고 해도 노래를 잘하는 아이들보다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보고 합격을 시킨다고 손 단장은 설명했다.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을 뽑아서 연습시키면 편하죠. 하지만 그렇게는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잖아요. 우리 합창단에도 음치인 아이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계속 합창단 연습을 하다보니까 이제는 척척 잘 불러요. 사실 요즘은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노래를 불러볼 기회가 많이 없고, 더구나 노래하는 법을 배워볼 기회는 더더욱 없다보니까 잘 할 수 있는 친구들도 그냥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오디션을 볼 때도 못한다고 단정하기보단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오디션을 봐요. 노래하는 법을 배워보면 사실 잘 하는 아이일 수도 있거든요”

합창단의 6월은 문화동아리페스티벌과 당진청소년합창제의 준비가 한창이고 8월은 전국에서 모이는 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하는 미리내 캠프가 예정되어있다. 9월에는 상록문화제의 청소년국악제와 12월에는 합창단 정기연주회, 내년 2월은 평창에서 열리는 세계소년소녀합창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합창대회에 출전해 상을 수상하는 것보다 다 같이 노래하는 즐거움과 즐기는 합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손 단장은 합창단원들의 새로운 경험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렇더라고요. 아이들이 대회에 연연해서 손발이 차가워질 정도로 긴장하는 것보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더 좋은 공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요. 물론 입상을 하면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거겠지만 입상하지 않아도 좋은 공연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손 단장이 합창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함께하는 즐거움’이다. 큰 무대에서도 아이들이 떨지 않고 할 수 있는 이유는 혼자보단 여러 명이 함께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합창은 ‘함께’라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요즘은 아이들이 서로 밟고 올라서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합창은 서로 조금씩 목소리를 덜 내고 파트별로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어 가는 것이어서 아이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서로 의지하면서 이끌어가는 모습이 합창의 가장 큰 장점인거죠”

당진시예술소년소녀합창단의 자랑으로 미소가 끊이질 않는 손 단장은 아이들이 자라서도 합창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랫말을 보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예쁜 노랫말을 노래하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모난 생각과 그릇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저는 노래하는 동안은 아이들이 실제로 고백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랫말이 심장이 되어서 삶에서 이루어져 나간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초충고합창단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당진에도 청소년의 합창이 많이 활성화되어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합창단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한번 노랫말을 불러보세요.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이 든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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