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넋을 가슴에 안는 ‘마지막 작전’이 끝났다. 지난 달 29일 오전 10시 경기도 평택 해군 제 2함대 사령부 안보공원에서 ‘고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이 해군장으로 엄수됐다. 이명박 대통령,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전두환 전 대통령, 전군 주요 지휘관과 유가족 등 2800여명이 이들의 마지막 항해를 배웅했다. 희생장병들에 대한 경례와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에서 생존 장병인 김현래 중사는 추도사를 통해 “천안함 속에 남겨둬 미안하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홀로 살아 남은 것이 못내 미안해 눈물을 흘렸다. 영령의 넋을 기리는 9발의 조총이 발사됐고 모든 함정에서는 10초간 기적이 울렸다. 영정과 영현의 항해는 기적 소리와 함께 2함대 정문을 나섰고 오후 3시 국립대전현충원 사병묘역에 안장됐다.
장례를 마무리한 후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천안함 46용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외롭지 않게 끝까지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적 사고가 발생치 않도록 국가안보를 더욱 공고히 해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영결식 조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세력들이 누구이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군의 대응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군 고위관계자가 사실상 보복의지를 처음 밝힌 것이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응징과는 별도로 국가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 분명한 만큼 위기대응체제의 총체적 보완과 안보의식 고취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늘 대한민국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반드시 밝혀내 단호히 책임을 묻고 대한민국호의 안보를 새로이 하는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이다. 진실이 드러난 후에도 제때에 대응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세상의 비웃음은 물론이거니와 온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게 될 것이다. 또한 초기 군의 대응체계에서 잘못이 드러날 경우 신속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 공고한 안보시스템이 가동 되도록 조처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군의 떨어진 신뢰를 조속히 회복할 수 있고 군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질 것에 대비 중, 미, 일, 러 등 주변 국가와 유엔과의 적절한 협의와 공조를 통해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천안함 사고는 우리에게 안보의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6.25 육십 주년을 맞는 해이다. 물샐틈 없는 경계와 강한 안보의식이야 말로 다시는 이 땅에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 있고 북한이 감히 비록 국지적일지라도 도발을 생각지 못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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