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당진군의 삽교·석문·대호호 수질이 일부는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최악의 오염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실태에도 불구하고, 수계를 함께 하고 있는 인근의 지자체들이 효율적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데 소극적일 뿐 아니라, 정부마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오염상황은 더욱 악화되어가고 있다.
이런 심각한 현실을 정부나 지자체의 관계자가 주목하지 않는 듯하여 안타깝다. 이렇게 장기간을 방치하다가는 수질개선이나 회복이 전혀 불가능해지는 지경에 도달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니 더욱 심각한 일이다.
이들 실태의 구체적인 예로, 무한천, 삽교천, 곡교천과 천안, 아산, 홍성, 청양, 서산, 예산, 당진 등 7개 시·군에 수계가 걸쳐있는 삽교호의 최근 3년간 수질 조사 결과를 보면,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 평균이 10.33mg/l로 환경정책기본법 기준 V등급(나쁨)으로 나타났다.
삽교호로 유입되는 오염물질 발생부하량 조사결과를 보면 천안·아산·연기 일원의 곡교천과 홍성·예산·당진 일원의 삽교천이 오염물질 발생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곡교천을 통해서는 천안시와 아산시의 생활하수와 산업폐수의 대부분이 유입되고 있다.
당진군에서 측정한 석문호의 수질은 COD 평균 11.93mg/l 로 VI등급(매우 나쁨)으로, 대호호는 COD 평균 7.40mg/l 로 IV(약간 나쁨) 등급으로 다른 두 곳 보다는 나은 수질을 보였다.
이렇듯 수질오염이 악화되는 이유는 인구증가와 산업시설 등의 오염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관리부재와 개발제한 등을 우려하는 지자체와 정부의 관리대책 미흡이 그 원인이라고 지적받고 있다.
정부에서는 수질오염 대책으로 2011년 수질오염총량관리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지역개발제한에 따른 각 지자체의 반발과 민원발생을 우려해 시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질오염을 이렇듯 무대책으로 방치하다가는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생활용수뿐 아니라 식수마저 걱정하게 되는 때가 머지않아 다가오게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지역 이기주의나 개인적인 이해로 수질개선 정책이나 방안에 걸림돌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공멸을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존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수질 개선을 위한 정책에는 정부나 지자체가 함께 과감하게 투자하고 과단성 있는 시행을 해 가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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