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만 대표 "당진시대, 문화연대 공조 의혹...보도 전 회유, 협박성 발언 있었다"
문화연대 조재형 회장 "의견 조율하고자 만났던 것...언론과 전혀 상관없는 일"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지역 언론인 당진시대에서 지난 해 열린 제3회 전국연극제 보조금 집행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해당 사업을 집행한 주체인 ‘극단 당진’ 측이 지역 예술단체와 언론의 공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일 극단 당진 류희만 대표가 자신들의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언론과 특정 단체의 공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일 극단 당진 류희만 대표가 자신들의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언론과 특정 단체의 공조 의혹을 제기했다.

극단 당진은 지난 20일 자신들의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해명하고 언론과 특정 단체의 공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극단 당진의 류희만 대표는 “언론보도가 나오기 전인 13일 새벽 1시 18분에 문화연대의 조재형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그들이 있는 장소로 나갔다”면서 “조 회장은 ‘보조금이 잘못 집행된 점이 있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시립합창단과 시립미술관이 정리되고 나면 시립극단을 창단하라. 그렇지 않으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능력이 있다면 나의 벽을 넘어보라’는 회유와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만난 장소의 분위기, 새벽이라는 시간, 거친 언성, 언론사의 정산자료와 증빙자료 요구 등이 계속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분명한 ‘협박’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특히 류 대표는 “조 회장이 당진시대 편집자문위원이라는 점과 보도 이전에 정산의 세세한 부분까지 내용을 알고 있다는 점은 정보를 서로가 공유했거나 누군가가 유출 시켰다는 의심 또한 지울 수 없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극단 당진은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정황을 밝히고 해명에 나섰다.

우선 반납할 보조금이 존재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류희만 대표는 “적은 예산으로 참여하는 외부 극단이 없어 개막공연을 자체 제작했다. 하지만 연극제집행위원장과 개막공연을 제작한 극단 당진의 대표자가 동일인일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재능기부 형식으로 예산은 반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회자 사례비, 영상제작 등은 공동주최 기관인 당진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았으며 홍보위원, 심사위원 사전 회의비등은 사업의 특성상 3월부터 조직이 구성되고 진행되어야 하지만 추경으로 9월에 보조금을 받다 보니 선지급 후 집행이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에 사비로 지출할 수밖에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류희만 대표는 자부담에 대해서 “진행 과정에서 당진문화재단에서 판매한 티켓수입금 5백여만 원은 2018년 12월 3일 받았지만 나머지 단체관람 등 외부 티켓 판매수입, 후원금은 2018년 12월 30일이 지나서야 최종 회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인건비 문제에서도 보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인건비가 과다하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류희만 대표는 “공연 제작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사업의 성격상 3월부터 집행부의 업무가 시작된다. 보조금이 추경편성으로 9월에야 교부를 받게 됐고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었다”면서 “타 지역의 경우 전국연극제 집행부 인원을 보면 15명 이상 구성되어 9개월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 밖에 심사위원은 하루 13만원, 심사위원장 15만원, 홍보대사는 6명에게 각각 50~60만 원씩 지급했다. 서울이나 부산에서 소속사 매니저를 데리고 하루 다녀가는 교통비 정도에 불과하다. 전문예술인들 처우를 최저임금에 비유하는 것은 당진의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은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극단 당진의 류희만 대표가 새벽 시간 당진문화연대 조재형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문자.
극단 당진의 류희만 대표가 새벽 시간 당진문화연대 조재형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문자.

한편 문화연대 조재형 회장은 언론과의 공조 의혹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말한 것은 잘못 말한 것이다. 정보공개를 청구한 적은 없다. 예술인들끼리 얘기를 하다가 ‘류희만 대표를 만나고 싶다’라고 얘기를 해서 주선을 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또한 “생각이 다르더라도 합리적으로 만나자고 해서 여러 번 만났다. 지역 예술인들이 시립 극단 창단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해서 의견을 조율하고자 만났던 것이다. 언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부정했다.

당진시대 박경미 기자 또한 “정보공개청구와 취재 과정은 조재형 작가와는 전혀 무관하게 자체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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