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난지도 앞바다에서 벙커C유 유출사고가 발생하여 해안이 심각하게 오염되었고, 이어서 지난 15일에도 벙커C유 유출사고가 발생하여 도비도 선착장 앞 비경도 해안이 기름띠로 뒤덮였다.

 이 사고로 인해 바지락 종패장인 도비도 해안에 피해가 클 것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할 것이 우려된다.


특히 이번 사고는,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사고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니 향후 방제작업에 소요될 비용과 피해보상에도 악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염려가 된다.


당진군청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지난 15일의 사고는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는 묘박지의 한 선박에서 유출되었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한다. 묘박지는 선박이 항내 진입을 기다리거나 급유·급수를 위해 대기하는 해역이다.

 

지난 해 12월 20일에 발생했던 현대오일뱅크 부두 앞 신양호 기름유출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 묘박지에서 유조선이 연료용 기름을 넣다가 기기조작 실수 등의 이유로 넘쳐흘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다.


이처럼 연이어 발생하는 기름유출 사고로 당진 앞바다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지만, 군에서 내어놓는 적절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기름유출 사고의 예방은 물론 사후 방제작업이나 수습에도 적절히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여론이다.


사고가 발생해도 문제의 선박이 도주하거나 은폐를 하고 있어 원인자 색출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지난달에 기름을 유출시킨 신양호의 경우도 도주 후 부산 앞바다에서 붙잡혔고,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에 있다.

 사고지의 관할구역도 대산읍이어서 당진군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당진군의 관계자는 사고유무의 파악은 태안해경 관할로 당진군은 통보를 받고서야 방제에 나서게 된다고 말한다.


인근지역에 환경위해기업이 있는데도 사고의 예방이나 감시 기능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어서야 되겠는가. 이런 사고의 수습에 필요한 제반 비용은 당진군에서 감당하게 되니 결국은 당진군민이 부담으로 떠안게 되는 것 아닌가.

 

현대오일뱅크가 대산읍에 있어서 당진군에는 아무런 도움이나 혜택을 주는 것이 없으니 부당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해양경찰과 정유사뿐 아니라 인근의 지자체들과도 협의를 하여 사고예방과 발생 후의 수습방안 등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기름유출 사고의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단단히 손봐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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