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를 하루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더 이상 분열과 극한 대립이 계속되게 두어서는 안 된다. 이 일로 갑론을박만 계속하고 있어서는 여·야나 충청도민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 시간이 갈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불신의 벽만 높아갈 뿐이다.


지금 극도로 혼란스럽고 평행선을 달리는 듯한 극단적인 대결국면을 끝내기 위해서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사과할 것은 사과를 하고, 호소할 것은 호소를 하고, 설득할 것은 설득을 해 나가야 한다.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진정성이 보이는 것이고, 진정성이 보여야 양보든 이해든 뭐든 할 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안 제시를 빨리 해야 한다. 시간을 끌고 있을 여유가 없다.


북핵문제니 한일관계니 하는 것이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따른 한·미 우호관계의 돈독이니 맹방의 확인이니 국익 증진이니 하는 것보다 우선해서 해결되어야 할 것이 이 세종시 문제이다.


국가 내부가 화합되고 통일되지 못한 채 반목하고 대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인들 어떤 카드로 어떤 힘으로 국제무대에 나설 수 있겠는가.


세종시 문제를 국익을 위해서 원안대로 할 수 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고, 국익을 위하고 충청도민을 위하고 해당 지역민을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대안을 내놓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원안 고수의 입장인 측도 기다려줄 만큼은 기다려줘야 한다. 대안 제시를 재촉하면서도 기다릴 것은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내어놓을 대안이 졸속이 되어서도 안 되는 일이니까. 대화조차 거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물론, 어떻게 하겠다는 대안, 적어도 원안보다 충청도민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다. 논리적이고 합당한 결론과 실질적이고 확고한 대안을 먼저 내어 놓고서 공론화하고 토론의 장을 열어야 했지 않은가. 확고한 대안 제시도 없이 지금처럼 변죽만 울리고 있으니 분란을 넘어 결사반대의 목소리가 먼저 나오는 것이다. 계획을 바꾸거나 약속을 바꾸려면, 더 나은 계획이거나 더 좋은 것으로 보상할 수 있는 새로운 약속을 먼저 제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충분한 준비도 없이 말부터 꺼낸 것이 잘못이니 더욱 서둘러야 한다.


국익에 충분히 이바지하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특히 충청도민이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된다면 누구든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지 않겠는가. 한나라당 내의 반대 입장에 있는 박근혜대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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