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당진의 지역건설업체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진 지역건설업체들이 건설현장에서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진군에는 석문산단, 합덕산단, 송산 제2 산단 등이 조성되고 있고, 우두지구, 대덕수청지구, 송악도시개발 등 대단위 도시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대우, 롯데, 현대 등 대기업의 아파트 건설공사가 한창이고, 당진군의 신청사 등 관급공사도 진행 중에 있다.


이렇듯 수백, 수천억 원의 공사로 건설현장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당진의 건설업체들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주로 외지건설업체들이 당진 건설현장을 장악하여 당진의 건설업체들은 발을 붙일 곳이 없기 때문이다. 당진의 땅을 개발하고 건설하는 공사에 당진의 건설업체가 참여하지 못하고 배제되어서야 되겠는가.


당진 건설경기 호황의 혜택을 외지건설업체가 누리고, 당진의 건설업체들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집 잔치 상의 음식을 남들이 와서 다 퍼먹고 정작 우리는 바깥에 굶고 서서 구경이나 하고 있는 꼴이 아닌가.


이래서야 지역경제 활성화니 경기부양이니 하는 구호들이 어떤 실효를 거둘 수 있겠는가. 물론 당진의 건설업체들이 대부분 대형공사를 맡아서 할 만한 면허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영세 업체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외지의 대형업체들과 경쟁상대가 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은 그렇다고 관계부서에서 손 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 특정 업체에게 혜택을 주자는 것이 아니다. 입찰과정에서 일정 비율을 정하여 그 만큼은 당진의 지역 업체에 발주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입찰을 받은 대형 외지업체는 일정부분의 공사량을 당진의 건설업체에 맡기도록 하는 제도적 방안도 고려해볼 일이다. 외지에서 들어오는 건설업체들이 장비도 다 들여와서 공사를 하므로 지역 업체가 다 소외되고 있다니 대응책이 필요할 것이다.


낙후되거나 영세한 업체가 새로운 장비를 마련하고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이다. 당진의 땅을 일구면서 어떻게든 당진의 기업이 참여하고 당진군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당진의 건설업체들이 건설경기의 호황을 함께 누리게 해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중요하고도 시급하다는 걸 강조하며, 외지에서 당진군에 들어와 공사를 하는 건설업체들이 이익의 일정부분을 당진군민들에게 환원하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해봄직 한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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