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당진항 물동량 중 60% 당진항 차지... 국가 예산 평택항 집중
당진시ㆍ당진항발전협의회, 토론회 개최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당진항에 대한 미래 비전을 만들기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관련기사:당진항, 최근 10년 간 성장세가 지속... 항만시설 확충 절실, 본지 1223호)

당진시와 당진항발전협의회(위원장 김현기)는 8일 오전 10시 당진상공회의소에서 향후 10년 당진항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당진항 중장기 발전전략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당진시가 추진하고 있는 당진항 중장기 발전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항만 전문교수와 항만 전문가, 항만업계 종사자, 시민과 함께 발전방향에 대한 제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에 앞서 성결대학교 정태원 교수가 ‘당진항 중장기 발전전략’에 대해 모두 발제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발전전략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데다가 이번 토론회가 발전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는 것이 직접적인 목표였던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정 교수는 당진항의 현실적 확보 가능 물동량에 대한 수치 근거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평택당진항 총 4조 8천억원의 항만이용료 중 평택은 3조 7천억원인데 반해 당진항은(서부두 포함) 1조 4백억원 정도”라면서 “더 큰 문제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다. 평택이 생산유발효과 4조 7천억원 취업유발인원 18,708명(10억원당)으로 높지만 당진항의 경우 1조 3천억원, 5,237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당진의 경우 민간에서 소유한 부두가 원자재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훨씬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 교수는 “평택항에 편중된 항만배후단지 계획에 따라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를 위한 당진항 전용 배후단지 조성과 잡화 선석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개발과 기업유치를 위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복합항만 클러스터 및 그린 친수공간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지 지정토론 순서에서 좌장은 순천대학교 박홍균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서문성 금강대 교수와 이춘우 동부당진항만운영 대표, 김용목 충청남도 해양항만과 항만계획팀장, 이인수 당진항발전협의회 항만정책분과 위원장, 공영식 당진시 항만수산과장이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나눴다.

당지항발전협의회 항만정책분과 이인수 위원장은 “용역사가 너무 소극적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 같다. 보다 적극적인 용역이 필요하다”면서 당진항이 평택당진항에서 분리해 국가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평택에게 서부두는 외곽 지역일뿐이다. 이에 따라 현재 서부두는 더티항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당진이 서부두 관리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내놨다.
 
공영식 항만수산과장은 앞으로의 항만개발은 민간중심이 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정부를 포함한 지자체는 워터프론트, 친수 공간 같은 시민의 휴식 공간 조성에 초점을 두고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토론 참여자들 역시 △다중산업구조의 다목적부두로 유치와 활성화 △물류배후단지 및 항만배후단지 조성 필요성 △항만부서의 전문화 및 조직화 △해양수산부ㆍ충남도와 연계한 업무 협업 등에서 공감대를 이뤘다.

당진항발전협의회 김현기 위원장은 “당진항의 물동량은 그 동안 평택항과 맞설 정도로 엄청나게 성장해 왔지만 행정인력 기준으로 보면 당진시는 서산의 27%, 평택의 19% 수준”이라고 비판하고 “오늘 토론회를 통해 당진의 해운항만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경영전략과 정책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홍장 당진시장 역시 “지역경제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를 이끌어 가는 것은 항만산업”이라며 “항만 전문가와 종사자 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항만정책에 반영해 항만물류 중심도시 당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시는 오는 12월 완료를 목표로 당진항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 중에 있으며, 발전전략에서 제시된 핵심사업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가 수립하는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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