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장 ‘김 진 호’ 조합장

재개발을 둘러싼 당진시장조합측과 일부 상인들 간에 갈등이 심화, 최근 조합장과 임원 5명이 잇따라 사퇴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지난 달 14일 당진시장 조합장으로 당선된 김진호 씨. 재래시장의 활성화와 상인들간의 갈등 해소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는 김 조합장은 취임식도 미룬 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김 조합장은 재래시장 개발사업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인 갈등봉합과 상인들의 의식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그는 그동안 불투명하고 주먹구구식의 조합운영방식을 타파하기 위해 한달에 한번 감사실시, 및 1회 총결산의 행정과 재무감사를 실시하고, 5개팀(홍보전략, 회원관리, 행정관리, 활성화 전략, 안전관리 및 지원)을 구성하는 치밀하고 체계적인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는 상인들의 불친절과 위생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무의미하게 실시되던 상인교육을 철저하게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당진재래시장은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는 당진군의 심장부지만, 그동안 운영부실과 상인들의 갈등과 의식부재로 군민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젊은 상인들의 아이디어와 어르신들의 연륜을 결합시켜 당진재래시장만의 특징을 만들어나가고 상인들간 서로 화합하는 하나된 당진재래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조합의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기쁨보다는 화약을 안고 불속을 뛰어든 기분이지만, 조합원 모두가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나한사람 희생할 각오로 출마했습니다.


저 또한, 한보가 망하면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는 바람에 리어커 생선장수를 거쳐 노점, 좌판, 가게 주인이 되었고, 15~16년간의 꽁지머리로 살아오면서 많은 믿음을 주고자 노력했다. 그러기에 소상인들의 고뇌와 애환을 잘 알고 있기에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당진재래시장 재개발 사업이 3년 가까이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조합측과 일부 상인들 간에 갈등이 심화 등 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재개발을 몇몇이 외치는 3년 동안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왔고 외지 장사꾼들만 판치는 시장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그러기에 재개발 재건축을 논하기에 앞서 한마음으로 단합해 소비자가 원하는 시장으로 변해야 할 것이며 재개발 재건축은 시간을 두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논하는 사이 소비자는 외면하고 다시 고통스러운 피해는 우리 조합원들의 몫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군민들이 재래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예로 상인들의 불친절, 주차문제, 위생 등을 꼽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노력을 통해 이런 문제점들이 수정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제자리걸음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주차문제는 입구에 있는 공영주차장과 공사중인 서쪽 주차장이 완공되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적인 문제인 불친절과 위생문제는 경영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속적인 교육을 펼칠 것입니다.


■끝으로 상인들과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선 상인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나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후세를 생각해 멋진 시장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재래시장을 살려보겠다고 정부에서 특별법을 정해 국가나 국민 모두가 팔을 걷고 나서는 지금 시점에 많은 선량한 상인들을 담보로 허상을 꿈꾸게 하는 일을 멈춰줬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당진시장이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인이 원하는 시장이 아니라 여러분이 원하고 믿음이 가는 시장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인내를 갖고 지켜봐 주시길 빌며 군민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으로 당진시장, 더 나아가 당진군을 살릴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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