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유가 상승하면 호전 된다”더니... MB의 하베스트, 여전한 ‘자본잠식’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의 대표 사례인 하베스트 사업이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당진 출신의 어기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 출신의 어기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중기위) 소속의 어기구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하베스트 재무상황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베스트의 자산은  상반기 기준 23억 4,900만달러인데 반해, 부채는 26억 1,200만달러로 지난 2015년에 이어 또다시 자본잠식 상태에 처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하베스트 경영부진의 원인을 국제유가가 낮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하베스트의 경영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국제유가가 2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면서 과연 석유공사의 설명이 타당한 것이냐는 논란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베스트 재무 현황(어기구 의원실 제공)
하베스트 재무 현황(어기구 의원실 제공)

그 동안 한국석유공사는 5조 1,890억원의 정부 ‘유전개발사업출자금’과 자체자금 및 외부차입금 등을 통해 지난해말까지 유전개발사업에 24조 2,001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하베스트 출자금의 경우 석유공사는 추정매장량과 유가예측치를 반영한 평가 출자금 4조 5,481억원 전액이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되어 장부가액을 0원으로 기재하였다. 정부가 국민의 혈세로 출자한 수조원을 허공에 날린 것이다. 

 어기구의원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회복될 것이라던 하베스트 사업이 유가상승에도 전혀 개선될 조짐이 없다”며, “하베스트 사업에 대한 특단의 개선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하베스트 사업에 계속 추가지원을 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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