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찾은 농활
그 어떤 가르침보다 큰 교육이 농활

서산으로 넘어가는 따가운 햇살이 밀짚모자 밑으로 학생들의 살갗을 찌른다. 송곳처럼 뾰족한 돌피 잎은 눈두덩이를 찌르며 농사일의 어려움을 체감케한다.

충남대 경제학과 농활동아리 학생들 13명이 1년 여만에 당진을 다시 찾았다. 학생들은 지난19일 당진3동 조재형씨의 우렁농법 유기농 벼 논에서 때 늦은 피 뽑기에 나섰다.

논의 또 다른 주인이기도 한 김선주 여성 농민은 “딸과 아들이 학생들과 또래라서 잘 어울리며 대화를 나눈다. 이제는 학생들이 나보다 더 피를 잘 구분해 뽑는다. 특히 이번 농활대에는 1학년 새내기들이 많아서 마음이 짠한데, 군대를 다녀와 복학한 24살, 25살 학생들이 잘 이끌어주는 것 같아 뿌듯하다. 학생들은 저녁에 애기아빠하고 대화하며 세상을 말하는 것을 의미있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민우 농활대장은 농활의 의미에 대해 “우리의 의식주 중에서 으뜸이 농업이라고 생각한다. 낮엔 농업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고 저녁엔 농부의 철학 강의로 농민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논주인(조재형)을 우리들은 당진아버지라고 부르는데 식사하면서 술도 한잔해가면서 정을 나눈다. 그게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농활 7일차 땀 흘리고 있는 새내기 권준혁 군은 “솔직히 학교생활만 하면 죽은 교육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직접 농촌에 와서 피사리도 하고 농업현안을 듣고 파악할 수도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농업농촌의 앞으로 전망을 묻자 이민우 대장은 “간척지에 타작물을 강요한다는 것과 밥쌀수입문제로 농업이 위기인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우고 있다. 일주일간의 농활은 시간낭비가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기회다. 특히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게 되니까 학우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활대 권혁주 군은 “현재 경제가 불황이지만 수입쌀이 들어와도 농업을 포기 않고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희망 잃지 마시고 힘내시라고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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