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샘 호천웅
설 쇠니 봄이다.
설 썰매를 타고 봄이 나한테 왔다.
정월, 초엿새 날
고속버스를 타고
미끄러지듯 달린다
봄의 햇살을 받는다.
와! 새봄이다.
새봄이 여기, 나한테 왔다!
고속도로 파란색 차선도 따스하고
붉은 색, 신호등도 따뜻하다.
옆 산 푸른 솔잎 포근하고
뿌연 색 하늘은 보드랍다.
오! 나도 솜털이고 싶다
모두에게 따사한 봄의 솜털이!
지금, 버스타고 졸면서 달린다
눈을 감고서 옛 설날로 달렸다.
설빔 입고 얼음 타다 논에 빠졌다.
설 지난 얼음은 제몫을 다 못한다.
웃으며 혼내시던 어머니가 그립다.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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