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샘 호천웅
국제선 비행기, 좁은 3등석
옆 자리에 덩치 큰 흑인 남자가 앉는다.
험한 인상과 눈초리, 큰 팔뚝은 내 자리까지...
불편하고, 짜증나고, 쪼그라들고, 겁도 나고..,
스튜어디스가 음식 쟁반을 돌렸다.
흘깃 돌아보니 쟁반 받아놓고 난감해 한다.
잠에서 깬 그가 화장실에 가고픈 모양이다.
마음을 고쳐먹었다. 도와주자고
그의 쟁반을 들어 주며, 웃었다.
그의 표정이 밝아지고 착한 미소도 짓는다.
그리고 내 마음도, 느낌도 금방 편해 졌다.
크고 겁나던 팔뚝이 따뜻해 졌다.
편안해진 나는 바로 잠에 빠졌다.
작은 <친절>이 선물한 큰 <편안함>이었다.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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