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더 이상 언급도 말자.


어디까지 얼마를 더 추락하겠다는 것이며, 국민들에게는 아직도 얼마나 더 많은 실망을 안겨주고 싶은 것인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넘친다.


대한민국 각 신문의 사설이나 기사 제목들은 연일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분노와 실망과 탄식을 전하고 있다.


‘인터넷 글로써 반격본색 드러낸 노 전 대통령’, ‘노무현·박연차는 권력금고와 돈금고 함께 쓴 동업자’, ’노무현 전 대통령에서 변호사 노무현으로‘, ’노 변호사, 노 전 대통령으로 돌아가세요‘, ’검찰, 노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방침‘


이만하면 되지 않았는가. 제발 좀 그만 보여주시라.


심지어 이런 기사도 보인다.


방송3사, 노 전 대통령 소환시 헬기 띄워 생중계’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검찰에 소환되어가는 우스꽝스러운 그 모습을 국민들은 헬기가 동원된 생중계로 꼭 보아야만 하는 것인지. 국민이 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이제는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된 그 전 대통령을 철석같이 믿었던 어리석음에 대한 댓가로밖에는.


그래도 설마를 몇 번씩, 한 번 더 믿어 보자를 몇 번씩 거듭해오다가 이제는, 그래 속 시원히 전말이나 들어보자고 했던 것이 더 큰 실망을 주었다.

그리고 자기변명과 자기합리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억지논리는, 그동안 상대방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들이대고 비난했던 도덕적 잣대는 어디다 감추었는지 그 비도덕성에 절망하고 있다.


많은 국민이 이젠 더 이상 언급을 말았으면 하고 있다. 그러니 노 전 대통령도 노 변호사도 더 이상 국민을 향해서 아무 말 하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이미 보여줄 것 다 보여 주었으니, 그만 나무 위에서 내려오시라. 이제는 색다른 어떤 것을 보여준다 해도 믿거나 놀라거나 신기해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고, 더 이상 나무 위에 머물지 마시라. 이젠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라.


다만, 지금이라도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를, 스스로 밝히고 판단은 법과 국민에게 맡기기를 권한다. 이미 기준이 모호해진 자신의 잣대로 자꾸만 재단하지 말고, 먼저 국민적 판단에 맡기기를 권한다.


국민은 더 이상 전직 대통령이 백주에, 만천하에 광대로 보여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방송3사가 헬기를 띄우고 하겠다는 생중계는 절대로 마뜩치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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