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홍장 시장

편집자주   창간 28주년을 맞아 당진신문은 당진의 수장 김홍장 시장과, 시의회의 수장 이종윤 의장을 만나 당진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김홍장 사장과 이종윤 의장은 당진의 미래에 청사진을 제시하는 한편 지역현안에 대해 깊은 고심을 하고 있었다.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다.
 

“도지사 도전은 본인의 의지만 가지고 되지는 않아 시대가 요구하고 역할 주어지면 입장을 표명 할 것”

 ◆ 당진은 지역 향토지의 활동이 비교적 활발한 곳이다. 시장이 과거 향토지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운영했던 기억과 현재 지역 향토지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말해 달라.
과거 신문사를 시작한 계기는 서해안 중심으로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개발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경제논리, 시장논리, 자본논리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주민 의견을 공론화 할 수 있는 장으로 언론사를 생각했다. 91년 당진안테나를 시작으로 92년 당진신문을 창간했다.(현재의 당진신문은 1989년 창간된 당진뉴스로 지난 2008년 당진신문으로 제호가 변경됐다)
언론인은 우리지역의 사정과 시민들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언론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그 지역주민들에게 생생한 정보제공으로 공론화 장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견제하는 기능까지 갖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

◆ 충남도지사에 출마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준비가 감지되지 않고 당진의 민주당 사정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도지사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 싶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노력이 필요하지만 시대적인 요구도 있어야 한다. 도지사는 본인의 의지만 가지고 되지는 않는다. 정치인으로서 시대가 요구하고 역할이 주어지면 소신을 갖고 입장을 표명하겠다.

◆ 민선 7기 당진시장 후보로 나서게 된다면 가장 내세우고 싶은 6기의 성과는?
행복한 변화를 통해 먼저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사회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를 다져오면서 시민의 생각과 마음이 담긴 시정을 펼치고자 노력해온 기간이었다. 민선6기 가장 내세우고 싶은 성과로는 우리시에서 역점시책으로 추진한 ‘당진형 주민자치’와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 수립과 미래전략기본계획마련 등을 들 수 있다
주민자치는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그 지역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풀뿌리 자치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처음에는 주민자치를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난관도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주민자치의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과 읍·면·동별 공동체 사업 발굴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시행한지 3년차가 되면서 전국 주민자치박람회 평가에서 신평면 주민자치회가 우수상을 차지하는 한편, 축사시설 대표와 지역주민이 함께 논의구조를 통해 환경문제 해결방안 모색 등 지역주민 스스로 지역문제를 풀어가는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다음은 미래성장동력 산업의 한축으로 보고 있는 농업을 살리는 정책이다. 현재 농업이 FTA 협상, 소비량 감소 등으로 쌀 재고량이 많아 쌀 값 하락 등으로 어려움에 있지만 우리 농업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시에서는 14개 읍·면·동 지역혁신단 네트워크 구성으로 농산물 유통과 가공, 그리고 마케팅이 함께 이루어지는 유통체계 개선과 좋은 먹거리를 공급하는 6차 산업을 활성화 하는데 주력해왔다. 또한, 해나루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료곡 매입 장려금을 지원하고, 농업인의 법적지위 향상을 위한 농업회의소 설치와 안정적인 영농생활을 위한 월급제도와 농산물 가격하락 대비 최저 생산비 지원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한 친환경 농산물 공급 확대와 행담도 휴게소 로컬푸드 직거래 매장을 조성하는 등 생산자 주도의 직거래 시스템 마련으로 농가의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에 힘써 왔다.
점차적으로 당진형 3농 혁신에 대한 공감대 확산은 물론 농협과 농업인들의 참여의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오래된 농업 패러다임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3농혁신 정책을 통해 당진 농업이 대한민국의 성장모델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최근 수년간 지속된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유치 해왔다. 그 결과 동아쏘시오 그룹 계열사인 ㈜ 수석 당진공장과 송산2일반 산단 외국인 투자지역에 일본 페로텍사가 입주하였고,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에서 국가거점형 왜목마리나 항만 조성에 1,148억원의 투자 등 본격적인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 외에 276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유치되어 지난 3년간 3조 3,236억원의 국내외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끝으로 신평~내항간 항만진입도로 건설 사업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 선정, 항만운영에 필수적인 국가기관인 세관 등 3개 기관 유치, 2020년까지 항만부두 44선석 확충 등 동북아 해양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산업단지 중심으로 탄소섬유복합소재 클러스터 조성과 ICT산업과 식품특화단지 조성 등 융복합형 경제도시를 육성해왔다.

◆ 민선 6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가장 아쉬운 점 1가지와 남은 기간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 1가지만 꼽는다면?
앞으로 남은 민선6기 1년을 마무리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민주 지방자치 발전과 함께 항상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시민들께 약속을 드린다.
민선6기 취임직전 발생한 당진·평택항 서부두 매립지 관할권 분쟁이 아직 해결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2004년 당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으로 아산만해역일원 지형도상 행정구역 경계선임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지방자치법 개정을 빌미로 2014년 4월 행정자치부의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당진시(282,760.7㎡), 평택시(679,589.8㎡)로 각각 분할귀속을 결정하면서 다시 분쟁의 대상이 되었다. 현재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상태이며 연일 고생하고 계신 당진땅수호범시민대책위와 함께 노력해서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
남은 기간동안에 이미 시작하고 있는 청년정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유망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 민주적 절차가 김홍장 시정의 핵심 운영원리로 읽힌다. 원칙에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법정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당진시민들의 경우 강한 집행력과 추진력을 그리워하는 이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당진은 대한민국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역동적인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아닌 외부의 힘에 의해 개발 되어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석탄화력발전소 집중화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 당진도 어떤 방향으로 가야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성장과정에서 나타난 각종 갈등과 대립을 넘어서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지방자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적 절차 방식을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 그동안 관 주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주민주도의 정책 전환으로 지역민 스스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등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주민의 실질적 주권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민주주의 절차를 통해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의견을 모아 간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대안보다 바람직하다고 본다. 따라서 민주적 절차를 통해 시민의 생각과 마음을 담은 시정운영으로 우리지역의 특성에 맞는 정책들이 추진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시정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성원을 보내 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1년이 채 남지 않은 민선6기 임기동안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단 한 사람도 소외되는 시민 없이 모두가 살고 싶은 당진을 건설하는데 주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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