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협회 김석운 회장 인터뷰

지난 도민체전에서 당진은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좋은 성적이다. 작년에 2위 성적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15개 시군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은 분명 좋은 성적이다. 종목별 선수들은 풍족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당진시 게이트볼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여자부는 예선에서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남자부는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종합우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좋은 성적이다.

게이트볼 선수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뒤에서 노력한 사람들이 바로 당진시게이트볼협회다. 게이트볼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석운 회장을 만났다.

“작년 회장을 맡고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선수저변의 확대였습니다. 협회에 등록한 선수들을 확보하느라 발로 뛰었습니다. 덕분에 꽤 많은 선수들이 늘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말이다. 현재 36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당진게이트볼협회는 14개 분회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동과 면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당진게이트볼협회는 이제 다른 시군에서 찾아와 견학을 할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다.

김 회장은 작년 10월에는 게이트볼협회 회의석상에서 쓰러졌다. 본인의 표현으로는 더 잘해 보려고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와서 그랬다고 했다. 2007년 손진원 회장시절 우승 이후 직접 회장을 맡은 작년 우승과 올 해 남자부 1위를 차지했으니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다. 병원의 진단은 뇌경색이었다. 지금은 건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단체의 회장직을 맡기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김 회장은 “처음 게이트볼과 접한 지가 벌써 15년전 입니다. 제법 나이 들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이었는지 간단한 수술로 완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말대로 게이트볼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퍼졌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5살부터 100살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이 게이트볼이란다. 김 회장은 “게이트볼을 하면 치매, 우울증 등을 방지할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게 되는 거지요.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이 게이트볼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젊은이들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 당진 같은 농촌에서는 워낙 노인들만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젊은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운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김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좀 더 일찍 게이트볼을 접해서 늦은 나이까지 즐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근 당진게이트볼협회에서는 심판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3급 심판 자격 시험에 당진에서만 40명에 가까운 인원이 신청을 했다. 심판들은 각자의 자격에 맞는 경기에 나서 활동을 하게 된다. 게이트볼이 일자리창출에도 한 몫 할 수 있는 것이다.

올 해 김 회장은 큰 사업이 하나 더 남아있다. 바로 상록수배 게이트볼 대회다. 올 9월에 당진에서 열리는 도대회급 경기다. 작년에 도급 대회 설치에 성공하고 처음 치르는 것이니만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 김 회장은 “올 대회를 잘 치른다면 내년에는 전국대회 경기도 유치해 볼 생각입니다. 물론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당진시장님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으니 열심히 그 말을 믿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석운 회장의 뜨거운 열정이 당진 게이트볼 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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