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사 선오스님 인터뷰

오는 5월 3일은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로 전국의 사찰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법요식이 열린다. 본지는 지난 4월 26일 정토사 선오스님을 만나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짚어봤다.

1. 5월 3일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한다. 정토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준비한 행사는 무엇인가?
다른 사찰과 마찬가지로 봉축법회가 11시부터 봉행된다. 봉축법회 이전인 10시부터는 점등행사도 진행하게 된다. 12시부터는 점심공양을 하게 된다. 불자의 특성상 부처님 오신 날은 특정한 시간에 몰리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오신 날 내내 부처님을 만나러 오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2. 많은 시민들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중들 사이에 다툼도 많고 흉한 사건들도 많이 일어난다. 해주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린다.

불교의 시작을 살펴보면 ‘수행’에 초점이 맞춰진 종교다. 불교라는 것이 뜨거운 지역에서 발생하다보니 명상과 사색으로부터 시작한 종교적 특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 수행하고 명상하는 것은 우주만물과 소통하는 것이다. 스스로 가지고 있는 고뇌와 갈등 그리고 연민이나 욕망들을 잠재우는 것이다. 지극히 고요한 상태에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차근히 살펴보는 작업이다. 다만 대중들에게 수행하는 사람과 같은 수준의 수행을 요구하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말을 조심을 하는 것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입은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말을 가슴에 담길 바란다. 입이 모든 화가 드나드는 문이란 뜻이다. 타인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도 말부터 조심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3. 대선정국이다. 정치적으로 요란한 시기다. 또 당진에는 환경문제로 시끄럽다.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공심(公心)이 필요하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마음이 필요하다. 개인이나 가족 혹은 지인들에게 흔들리거나 편중되어서는 안 된다.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이끌려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지도자들이 그런 분별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야 대중이 편안해 질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에는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틀린 말을 한다고 생각이 들어도 그 안에는 반드시 옳은 말이 담겨있다. 경쟁하는 사이라도 상대방의 말을 새겨듣는 것은 중요하다. 또 정치지도자들을 모시는 분들도 중요하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곪아서 썩기 전에 진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진의 환경문제는 걱정이 많다.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호흡기 쪽이 좋지 않아 당진으로 내려 왔다. 안타깝게도 당진의 환경 문제가 많아 환경운동연합에서 공동의장을 수년간 맡기도 했다. 당장은 에코파워가 크게 시끄러운데, 무조건 안 될 말이다. 세계적으로도 석탄화력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를 역행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송전선로 역시 문제가 많다. 송전선로 인근의 주민들 몸에 흐름을 뒤바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순리대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리이타(自利利他)’란 말이 있다.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타인을 이롭게 하지 못하면 자신에게도 이로운 일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깊이 고민해야 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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