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생활 속으로] 13년 된 당진종합버스터미널 얼마나 편리해졌나

서산이나 태안, 홍성에서는 부산 등지로 여행을 하려면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반면 당진에서 부산노선 등 전국적인 고속버스 노선이 신설돼 운행하고 있다. 그동안 충남지역에서 부산을 오가는 교통편은 천안-부산 노선이 유일해, 아산, 예산, 당진, 서산 등지의 주민들이 부산으로 가려면 버스 등을 이용해 천안으로 이동한 뒤 기차나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지만 당진종합버스터미널이 그러한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오전 8시10분발 부산행 고속버스에 승차했다. 당진버스터미널에서 부산고속버스터미널까지 4시간 가량 걸리는 이 노선은 하루에 4회 왕복 운행하며, 요금은 성인 기준 2만2천300원이며 우등고속의 경우 33,100원이었다.

특히, 스마트폰 어플 중에 ‘[공식]고속버스모바일’을 다운받으면 승차권을 별도로 예매하지 않아도 손쉽게 예매 후 이용할 수도 있어 편리했다.

최근 당진버스터미널에서는 기지시와 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 노선도 운행되고 있다. 당진터미널에서 경주까지는 4시간, 포항까지 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당진-포항 노선의 운행요금은 당진-경주 2만 400원, 기지시-경주 1만 9,800원, 당진-포항 2만 3,800원, 기지시-포항 2만 3,200원으로, 충남고속과 경북고속에서 하루 3회 운행된다.

올해에는 당진종합버스터미널에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가 설치돼 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기존 노동상담소와 비정규직지원센터가 이전 개소한 당진종합버스터미널 내에 설치돼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근로자의 노동인권 보호와 애로사항 상담 업무를 포함해 각종 정책사업과 교육, 공동체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2시간씩 ‘건강증진터미널’도 운영된다. 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건강기초검사와 영양, 금연, 치매, 비만도 측정, 우울검사, 절주, 구강관리, 결핵예방 등의 간단한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건강생활 실천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당진시 간호사회는 소속 간호사들이 건강증진터미널 사업에 직접 참여해 전문적인 간호기술을 제공하고,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와 당진시 보건소는 검진 등에 필요한 기자재와 운영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노선 확대 후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

하지만 준공된 지 13년이 지난 터미널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러 노선을 확대한 터미널의 위상에 걸 맞는 시설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진시의회 안효권 의원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터미널 관리 실태를 지적했다. 하루 이용객이 2500여명인 터미널이 작년 여름 실내온도가 40도에 육박해 불편을 겪고 공용화장실에서 악취가 심했다는 내용이었다.

터미널 환경문제를 지적한 안 의원은 "당진을 대표하는 관문이고 이용자들로 하여금 첫 이미지를 갖는 터미널이 올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실외온도는 35도 정도인데 실내음식점의 온도와 습도가 더해져 터미널 실내온도가 40도에 육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름철 공중화장실에서 악취가 심해 이용자들이 불편해하는 경우도 지적을 받았다. 이는 관리의 문제인데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화장실의 경우 각종 세균이 번성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정수일 씨는 “터미널 내 각종 간판이나 안내판도 제각각이어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좋은 환경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터미널은 냉·난방 시설이 돼 있으나 100년 만에 온 폭염으로 역부족이었다”며 “공용화장실은 준공한지 13년 되어 시설이 낡고 노후화로 인해 3억 예산을 편성, 리모델링해서 쾌적하고 향후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